(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아스널과 첼시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서 치열한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첼시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모두 그리 행복하지는 않은 결과다.
특히 아르테타 감독은 심판 판정에 불만이 많다.
22일(한국시간) 두 팀 경기 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핸드볼 반칙 선언은 옳지 못했다"며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전반 14분 아스널의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의 손에 공이 맞아 핸드볼이 선언됐다. 당시 주심은 핸드볼 반칙이 아니라고 선언했지만 VAR 판정 후 핸드볼 파울을 인정,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즉각 항의했지만 오히려 옐로카드를 받아 입을 다물 수밖에 없게 됐다.
아르테타 감독은 "주심에게 항의해봤지만 묵살당했다"며 "옐로카드를 받은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심판을 비판했다. 이어 "핸드볼 반칙은 행동을 취하는 과정에서 동작이 부자연스러웠냐를 판단해 수여된다. 그러나 (살리바의 동작에서 나온) 핸드볼 반칙은 애매했다"며 "뛰어오르면서 손을 어떻게 가만히 둘 수 있느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살리바의 동작은 자연스러웠다고 주장했다.
이른 일격을 허용한 아스널은 전반전 내내 당황한 듯 무기력했다.
아르테타 감독 또한 "전반전 우리 팀은 명확한 이유 없이 볼을 소유했다. 상대를 위협하려는 의도 또한 보이지 않았다. 이는 첼시 같은 강팀을 상대로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전반전에 부족했던 팀의 압박과 공세를 개선점으로 꼽았다.
이어 "상대와의 경합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첼시는 우리의 빈틈을 잘 노려 열린 공간에서 공격을 전개했다. 첼시가 매우 잘 했다고 본다"라며 적을 인정하는 태도도 보였다.
그러나 아스널은 후반전에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후반 3분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박스 왼쪽 측면에서 믿을 수 없는 로빙슛으로 골키퍼와 수비수를 모두 넘기며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널은 2-0으로 끌려갔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다. 후반 32분 첼시의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가 박스 외곽까지 나와 패스를 시도했지만 이것이 아스널의 데클런 라이스에게 연결되며 라이스가 곧바로 중거리 슛으로 연결, 골을 헌납했다.
라이스는 멋진 골을 넣고도 전혀 환호하지 않고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아스널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골을 넣겠다는 집념이 통한것인지, 후반 39분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부카요 사카의 패스를 받고 2-2 동점을 만들었다. 아스널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아르테타 감독 또한 후반전 들어 나아진 팀의 경기력과 멘털을 칭찬했다.
그는 "(전반전에서 없었던) 명확함과 목적성을 다시 회복해 두번째 골을 내줬음에도 끈질기게 달라붙었다"며 "경기장 안팎에 있는 선수들 모두 '어떻게 하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아스널의 정신상태 회복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전반전이 끝난 후 0-1로 지고있었을 때도 라커룸은 조용했고 2-2 무승부를 거뒀음에도 라커룸은 조용했다"며 아스널 선수들이 결과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을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이어 아르테타는 "선수들은 더 많이 이기고 싶어한다"며 선수들의 멘털을 칭찬했다.
한편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해당 경기 종료 이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전 직장 토트넘 홋스퍼에게 선물을 안겨줬다"며 아스널의 목덜미를 잡은 포체티노 감독에 집중했다.
토트넘과 아스널이 승점 20점으로 1위에 올라있었지만 첼시가 아스널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둬 발목을 잡았다. 이에 포체티노가 과거 사령탑을 맡았던 토트넘이 오는 24일 풀럼과의 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더욱 수월하게 리그 선두를 지킬 수 있다는 견해다.
아스널은 토트넘과 더불어 무패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6승 3무를 기록하며 승점 21점에 머무르게 됐다.
21일 치러진 맨체스터 시티와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서 맨시티가 2-1 승리를 거두며 맨시티가 승점 21을 기록, 득실차에서 앞서 1위를 재탈환한 상태다. 만약 토트넘이 풀럼과의 경기서 이기면 승점차에서 앞선 그야말로 확실한 선두가 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