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패배에 민감한 맨체스터 시티다. 잉글랜드를 대표했던 시오 월콧과 마이카 리처즈 또한 맨시티 선수단에 비판을 가했다.
9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기브 미 스포츠(Give Me Sports)'는 "맨시티 풀백 카일 워커와 공격수 엘링 홀란이 아스널 세트피스 코치와 마찰을 빚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축구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의 경기서 아스널이 1-0 신승을 거둔 뒤 맨시티 풀백 워커가 아스널 니콜라스 요버 코치의 악수를 거부한 후 마찰을 빚었다. 홀란 또한 합세한뒤 요버에게 항의했다.
앞서 잉글랜드와 아스널의 '특급재능'이라 불리며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한 공격수 월콧은 "맨시티 선수들은 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고 전했다. 맨시티의 풀백을 맡았던 전 국가대표 리처즈는 "(시즌 후반부인) 3~4월이라면 이해가 가는 반응이지만, 아직 (시즌 초반인) 10월"이라며 "아스널에게 졌다고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쓴 소리'를 했다.
월콧은 게다가 "맨시티가 매우 프로 정신이 투철한 팀이고 상황에 크게 반응하는 팀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며 "(경기 패배 때문에) 맨시티 선수단 신경이 날카로웠던 것 같다. 적어도 워커는 확실하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요버는 2019년 여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코치진에 이름을 올린 후 2021년까지 약 2년간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다. 주로 세트피스 코치로 활동한 요버는 당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수석코치로 일하던 미켈 아르테타가 아스널 감독으로 부임하자 아스널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 홀란과 요버 간의 마찰에 대한 정황은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과르디올라 감독 또한 충돌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충돌에 관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고 답한 뒤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아스널은 왜 마찰을 빚었는지 알 것"이라고 했다.
요버 코치는 악수를 거부한 워커와 뒤늦게 합류한 홀란을 상대로 말싸움을 하다가 아스널 윙어 부카요 사카의 제지로 인해 두 맨시티 선수들과 거리를 둘 수 있었다. '기브 미 스포츠'에 따르면 "요버 코치는 손가락을 흔들며 (악수를 거부한 워커 등) 맨시티 선수들에게 좋지 못한 감정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전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의 패널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게리 네빌 또한 해당 사건에 대해 농담을 남겼다.
그는 "축구 선수들은 세트피스를 좋아하지 않는데 상대 세트피스 코치까지 잔소리하면 더욱 화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기브 미 스포츠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