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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FW'도 사람이다…홀란, 아스널전 '슈팅 0개'+최저 평점

기사입력 2023.10.09 08: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괴물 공격수'도 사람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주포 엘링 홀란이 슈팅을 단 1회도 시도하지 못하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맨시티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한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펼쳤던 양 팀이 리그에서 첫 만남은 갖게 된 가운데 마지막에 웃은 쪽은 홈팀 아스널이었다.

팽팽한 0-0 흐름이 계속 이어지던 중 후반 40분 브라질 공격수 마르티넬리가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먼저 토마스 파티의 롱패스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토미야스 다케히로한테 향했고, 이를 토미야스가 머리에 맞춰 옆에 있던 카이 하베르츠한테 공을 넘겨줬다.





맨시티 수비수들한테 둘러싸인 하베르츠는 직접 슈팅을 가져가기 보다 박스 바로 밖에 있던 마르티넬리한테 패스했다. 패스를 받은 마르티넬리는 곧바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맨시티 수비수 네이선 아케 몸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맨시티 수문장 에데르송이 마르티넬리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으나, 슈팅이 굴절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향했기에 막는 건 불가능했다.

아스널은 늦은 시간에 나온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는데 성공했고, 마르티넬리 선제골을 결승골이 되면서 아스널의 1-0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 경기 전까지 맨시티 상대로 리그 12연패 중이던 아스널은 길었던 연패를 끊으면서 약 6년 만에 맨시티로부터 승점을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맨시티전 승리로 아스널은 승점 20(6승2무)이 되면서 2위로 도약했다. 반면에 맨시티는 승점 18(6승2패)을 그대로 유지해 리그 3위로 내려가면서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맨시티의 패배는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동안 아스널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맨시티이기에 패배를 예상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맨시티가 리그에서 연패를 기록했다는 점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맨시티는 지난달 30일 리그 7라운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원정 경기에서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한테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1-2로 패했다. 개막 후 6전 전승을 달리던 맨시티는 울버햄프턴전 패배로 연승 행진이 중단됐을 뿐만 아니라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물론 시즌은 길기에 패배하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지만 맨시티가 울버햄프턴전에 이어 아스널전에서도 패해 리그 2연패를 기록한 건 보기 드문 상황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가 리그에서 연패를 당했던 건 2018년 12월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클럽인 맨시티가 약 5년 만에 리그에서 연패를 당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는데, 여기엔 '괴물 공격수' 홀란의 부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아스널전에서 홀란은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매 경기 득점을 터트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날 홀란은 기회 창출만 2회 기록했을 뿐, 슈팅을 단 한 번도 시도하지 못하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6골을 터트리며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던 홀란이기에 슈팅 0회는 가히 충격적이다. 지난 울버햄프턴전에서 슈팅을 1번밖에 시도하지 못해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던 홀란은 다음 경기인 아스널전에서 꽁꽁 묶이면서 리그 2경기 연속 침묵했다.

결국 홀란은 온갖 매체들로부터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FobMob)'는 홀란에게 평점 6.3점을 줬다. 훌리안 알바레스(5.9), 마테오 코바치치(6.1), 에데르송(5.9) 덕분에 최저 평점은 피할 수 있었다.

다만 다른 매체들은 맨시티 선발 라인업에서 홀란을 아스널전 최악의 선수로 뽑았다. 글로벌 축구매체 'GOAL'은 홀란한테 팀 내 최저 평점인 4점을 주면서 "또 하나의 정말 형편없는 퍼포먼스. 전반전에 좋은 헤딩 기회를 놓친 뒤 후반전에 거의 보이지 않았다"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매체 '90min'도 홀란에게 최저 평점인 3점을 줬다. 그들은 홀란에 대해 "일요일(9일)에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슈팅도 성공시키지 못했다"라며 존재감이 없었던 플레이를 지적했다.

한편, 홀란이 2경기 연속 침묵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 리그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홀란이 주춤하는 동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 유나이티드)가 6골을 터트리며 홀란을 맹추격했다.

황희찬도 시즌 초반이지만 득점왕 레이스에 합류했다. 맨시티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후 지난 8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8라운드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2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5호골을 달성한 황희찬은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유나이티드)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득점 공동 4위에 오르며 득점왕 레이스를 뜨겁게 달궜다.


사진=PA Wire,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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