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의 주장 오지환이 그렇게 열망했던 우승 소감을 전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이미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LG는 이날 1승을 추가, 3연승을 달성하며 시즌 전적 83승2무51패를 만들었다.
이날 유격수 및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은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결승타도 오지환. 오지환은 6-6 동점이던 9회초 2사 3루 상황 내야안타로 3루에 있던 박해민을 불러들이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오지환의 타점을 끝으로 승리를 챙긴 LG는 팬들 앞에서 기분 좋게 예정된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 다음은 경기 후 오지환과의 일문일답.
-우승 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한 기분은.
▲조금 떨리는 것 같다. 사실 이걸 위해서 야구를 하는 건데, 너무 늦게 한 것 같아서 팬분들한테 약간 죄송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나한테는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인 것 같아서 설렌다.
-전날 우승이 확정 되었을 때와 지금, 어느 때가 더 기분이 좋은지.
▲지금이 훨씬 더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어제는 우리가 해낸 것 같은 느낌이라보다 통보 받은 기분이라 좀 아쉬웠는데, 오늘은 끝까지 경기를 하고 또 접전 상황에서 역전을 하고 승리를 하다 보니 더 좋았다.
-역전타를 쳤는데, 경기 후 세리머니 행사도 의식을 했는지.
▲그렇다. 아무래도 이기고 하니까 더 좋았던 것 같다. 졌다면 이런 분위기가 날까. 마지막이어서 더 집중했던 것 같다. 또 앞에서 (정)주현이가 못 쳤기 때문에 부담 가질까봐 어떻게든 해결을 하려고 했다.
-암흑기를 다 겪고, 사실 가장 오래 있던 선수인데.
▲전에 있던 형들이 많이 생각이 났다. 선배들도 다 같은 마음을 누렸으면 좋았을 텐데 못 이뤄 좀 미안한 마음도 있다. 내가 못했기 때문에 (우승을) 못한 것도 있으니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또 좋아하신 분들이 많아서 축하한다는 연락도 받았다.
-함덕주와도 연락을 했다고 하던데.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얘기했다. 완쾌되면 정상적으로 들어올 거라고 얘기했다.
-아시안게임에 나가 있는 선수들과도 연락했나.
▲매일 했다. 우리가 유니폼 챙겨갈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해서 너네도 금메달 따와라 이렇게 얘기했다.
-캡틴으로 우승을 한 점도 의미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기분이 좋다. 사실 중심이 흔들릴 수도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다잡아준 선배들도 있었고, 같이 LG 중심에 서다 보니 그런 느낌이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올 시즌 '우리가 1등 하겠다' 생각한 순간이 있었는지.
▲KT전 더블헤더에서 두 경기 다 이기면서 올해는 우리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아무래도 2위와의 경기였고, 그날 집중을 많이 하고 들어갔다. 근데 모든 게 다 잘 풀렸다.
-바로 지난주였는데, 끝까지 안심하지 않았나 보다.
▲그렇다. 1등도 꼴등에게 질 수 있는 게 야구다. 끝날 때까지는 집중을 하려고 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작년 LG가 87승으로 최다승을 했기 때문에 더 욕심이 나더라. 그래서 올해는 88승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서 남은 경기를 다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남은 경기 계획은.
▲베스트로 할 생각이다. 순위권에 있는 팀들도 있고, 남아 있는 경기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정규시즌이 끝나고 한국시리즈까지 3주 정도의 기간이 있다 보니 그래도 경기에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팬분들도 선수들을 보러 온 거 니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틀 뒤 홈에서도 우승 행사를 하게 될 텐데 그때는 더 기분이 좋을까.
▲계속 기분 좋을 것 같다. 좋은 상태다. 이미 버스에서 영상으로 보면서 좋았는데, 오늘 또 좋고, 역전해서 기쁘고, 1등해서 좋고. 이제는 팀이 이기는 것도 좋지만 개인 타이틀이 걸려 있는 선수들도 있으니 그런 것도 생각이 난다.
-오지환의 2년 연속 골든 글러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데.
▲아무래도 상위 타선이다 보니까 나한테 찬스가 많이 걸렸다. 근데 못 쳤던 경우도 많아서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다. 좀 더 내가 잘할 수 있는 중심타선에서 결과에 더 신경쓰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은 많이 출전했지만 한국시리즈는 처음인데, 느낌이 다를까.
▲다를 것 같다. 정말 딱 4경기에 정조준이 돼 있는 것 같다. 우리는 4경기만이기면 모든 걸 다 이룰 수 있다. 통합 우승까지 모든 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우승을 하고 나서도 경험 많은 선배들이 마음을 다잡자고 얘기해줬다. 그래서 지금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통합 우승을 하게 되면 어떨까.
▲너무 좋을 거 같다. 롤렉스 시계, 누구한테 갈까?
사진=부산,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