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활약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에릭 턴 하흐 감독의 자질에 대한 의문과 비판을 내비쳤다.
영국 매체 더선은 3일(한국시간) "즐라탄은 최악의 시즌이 시작된 이후 턴 하흐가 맨유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라고 우려했다"라고 보도했다.
즐라탄은 세계적인 공격수로 아약스, AC 밀란, 파리 생제르맹,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등에서 활약했는데, 지난 2016년부터 맨유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당시 즐라탄은 맨유에서 1년 8개월가량을 머물며 53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는 등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선보였다.
즐라탄은 자신이 몸담았던 맨유가 최근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턴 하흐 감독이 맨유를 맡을 자질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더선은 "즐라탄은 턴 하흐가 맨유의 강한 자아를 가진 선수들을 다룰 경험이 없다고 걱정했다. 턴 하흐는 지난해 부임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다비드 데헤아, 제이든 산초를 버렸다"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즐라탄은 턴 하흐에 대해 "그가 아약스에서 맨유로 온 것은 큰 차이다. 나는 두 클럽에 모두 있었다. 둘은 다른 종류의 규율을 가지고 있는데, 아약스는 재능이 있지만, 큰 스타가 없다. 젊은 재능을 경험한 턴 하흐는 맨유에 왔고 사고방식이 다르다"라며 아약스에서의 경험으로는 맨유와 같은 구단에 속한 스타들을 다루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맨유의 선수들은 큰 스타가 되어야 한다. 그들은 턴 하흐에게 아약스와 똑같은 대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기길 기다리기 위한 시간이 많지 않고, 그렇기에 이기는 데 익숙하고, 여전히 이기고 싶어 한다"라며 맨유 선수들을 관리하는 방식과 빅클럽의 운영 방식이 턴 하흐에게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턴 하흐는 맨유 부임 이후 구단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거나, 입지가 넓은 인물들과 마찰을 계속 겪어왔다. 호날두와 데헤아, 산초 등이 턴 하흐의 계획에서 배제되며 팀을 떠났고, 지난 시즌까지 주장이었던 해리 매과이어도 벤치로 물러났다.
턴 하흐의 계획에 대해서 "프로젝트 계획을 따랐다가 결과 때문에 난리가 난 것처럼 보인다"라고 밝힌 즐라탄은 "계획을 믿거나, 믿지 않거나 둘 중 하나다. 하지만 턴 하흐의 상황은 두 가지를 동시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산초와 호날두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상황이 좋을 때도 문제와 오류가 있지만, 이기고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최근 문제가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며, 맨유가 지난 시즌 상승세를 겪으며 여러 문제를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턴 하흐는 즐라탄의 비판과는 별개로 감독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맨유는 오는 4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지난 바이에른 뮌헨전에 이어 이번 갈라타사라이와의 홈경기에서도 패한다면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스타를 다룰 줄 모른다는 즐라탄의 비판을 이겨내고 턴 하흐가 다시 한번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