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고인으로 상대팀을 '능욕'하려다 경찰에게 붙잡힌 남성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2023/24 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문제의 남성이 체포됐다.
영국 언론 '미러'가 지난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데일 휴턴이라는 이름의 31살 남성은 선덜랜드와 셰필드 웬즈데이 사이 경기에서 선덜랜드를 야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덜랜드 어린 팬이자 2017년 암으로 사망한 브래들리 로워리의 생전 사진을 경기장에 보여주며 웃었다. 영국 로터햄 출신의 데일 휴턴은 공공질서유린죄로 체포된 뒤 곧 재판받을 예정이다.
휴턴이 사진을 보여주며 웃을 때 옆에서 같이 웃던 남성도 체포됐다. 해당 남성은 27세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경찰 당국은 두 남성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도록 각 구단에 요청한 상황이다.
로워리는 2017년 만 6세의 어린 나이에 숨을 거둔 선덜랜드 꼬마 열혈팬으로 2013년 암의 희귀종인 '신경아세포종'에 걸려 투병해왔다.
로워리의 소식을 접한 선덜랜드 구단측이 직접 2016년 1월 로워리를 구장으로 초대해 시축할 수 있게 하며 그의 얼굴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당시 선덜랜드의 공격수로 활약하던 저메인 데포가 특히 로워리와 친분을 맺으며 그와 함께 경기장에 서면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로워리는 선덜랜드의 마스코트로 경기장을 밟는 등, 구단을 불문하고 전 세계의 축구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로워리는 수술로 인해 호전되는 듯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2017년 숨을 거두고 말았다. 데포는 로워리의 사후 2023년 4월 영국 공영방송 BBC의 인터뷰에 참여하며 "여전히 브래들리를 매일 생각하곤 한다. (로워리는) 내 마음속에 영원히 자리잡을 것이다"라며 로워리와의 추억을 소중하고 고마운 기억이라 전했다.
로워리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브래들리 로워리 재단'도 설립됐다. '신경아세포종'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는 재단으로, 로워리 소식을 접한 각지의 팬들과 축구 구단들도 재단에 성금한 적이 있다.
지난 1일 영국 언론 '더 가디언'이 공개한 보도 내용에 따르면 재단을 운영중인 로워리의 어머니 제마 로워리는 자신의 SNS에 "사람들은 매우 분노하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나 또한 이렇게 속상할 수 없다. 브래들리는 여전히 축구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경찰이 제대로 수사해주길 촉구한다"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사건 이후 브래들리 로워리 재단에는 많은 금액이 성금이 또 다시 모이는 등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만드는 소식 또한 들려왔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