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리그 성장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심판들을 영입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등장한 가운데, 일부 리버풀 팬들이 추천하는 심판을 직접 거론했다.
영국 매체 타임스는 28일(한국시간) "사우디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최고의 심판을 데려올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12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으로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사우디 리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며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축구계에서 지분을 넓혀갔다.
타임스는 "사우디는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전역의 최고 심판들을 데려올 준비 중이다. 소식에 따르면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담당했던 심판들과 잉글랜드와 유럽의 심판들이 사우디로 이적할 의사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심판들이 사우디로 향한다면, 이는 각 리그에 큰 걱정거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사우디가 심판 영입까지 손을 뻗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심판들의 급여는 연봉 12만 파운드(약 1억 9700만원)에서 30만 파운드(약 4억 9400만원) 수준으로 이는 사우디에서 받을 수 있는 예상 급여와 비교하면 별거 아닌 수준이다. 사우디는 리그 발전의 다음 단계로 향후 1년가량 심판 모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심판들이 대거 사우디로 향한다면 유럽 리그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정상급 심판들이 부재한다면 리그 경기 진행과 경기 운영 면에서 굉장히 수준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하부 리그에서 활동하던 심판들을 대거 1부 리그로 올릴 수도 없기에 사우디의 심판 영입에 대한 파급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리버풀 팬들은 사우디가 영입할 심판 명단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악명 높은 심판들을 추천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28일 "리버풀 팬들은 사우디 리그가 프리미어리그 최고 심판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하자 모두 같은 소리를 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포츠바이블은 "리버풀 팬들은 앤서니 테일러와 폴 티어니의 사우디 리그 이적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리버풀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앤서니 테일러와 폴 티어니는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최악의 심판들이다.
테일러의 경우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을 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대표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아쉬운 판정이었다. 테일러는 이후 선수들과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항의하자 벤투 감독에게 퇴장을 주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했다.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마르크 쿠쿠렐라의 머리채를 잡았지만, 이를 확인하고도 전혀 징계 없이 넘어간 경력도 있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AS 로마와 세비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주심을 맡았는데, 해당 경기에서 로마가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는 판정을 지속해서 했다. 당시 로마는 결국 세비야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조세 무리뉴 로마 감독은 테일러를 직접 찾아가 욕설을 하는 등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폴 티어니도 악명이 만만치 않다. 티어니는 특히 프리미어리그의 거친 파울을 방조하는 심판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4월 앤디 로버트슨이 부심 콘스탄틴 하치다키스에게 항의 중 팔꿈치로 맞은 것을 이야기하자, 로버트슨에게 경고를 주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 팬들은 SNS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심판은 테일러와 티어니다", "우리 심판은 무료로 데려갈 수 있다", "이들을 무료로 데려가라", "그들은 영국 최고의 심판이다"라며 사우디 리그에 테일러와 티어니를 적극 추천했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