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세이브' LG 유영찬 "의식 안 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유영찬이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나와 깔끔한 무실점 피칭을 펼치고 데뷔 첫 세이브의 기쁨까지 안았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에서 1차전을 4-0, 2차전을 3-0으로 잡고 4연승을 내달렸다.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챙긴 LG는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에게 더블헤더 2차전에서 패하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3개나 줄여 매직넘버 '6'을 만들었다.

이날 팀이 4-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유영찬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완성했다. 박병호와의 7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고, 배정대는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장성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장준원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그리고 2차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3-0 세이브 상황에서 LG 벤치가 다시 한 번 유영찬을 믿었다. 유영찬은 배정대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후 김상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박경수와의 9구 승부 끝 볼넷을 내줘 주자 1・2루가 됐지만, 침착하게 황재균을 뜬공으로 잡고 팀의 승리를 지키고 자신의 데뷔 첫 세이브를 완성했다.

경기 후 유영찬은 "언젠가 꼭 한 번 쯤은 세이브를 해보고 싶었는데 오늘 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마무리로 올라간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들었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몸에 힘이 들어가서 공이 좀 떴는데, 코치님과 (박)동원이 형이 가볍게 가볍게 가보자고 말해준 게 도움이 됐다"고 경기를 차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놀랍게도 올 시즌은 유영찬의 1군 데뷔 시즌. 유영찬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꽉 붙잡았고, 팀의 우승과 발걸음을 같이 하고 있다. 유영찬은 "많이 찾아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항상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을 향한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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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