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아스널이 팀 내 최고 에이스 부카요 사카까지 부상으로 빠지며 리그 우승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스널은 오는 27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퍼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카라바오컵(EFL컵) 3라운드 브렌트퍼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과 함께 우승 경쟁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아스널은 시즌 초반 무패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운 경기력으로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리그 1, 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크리스털 팰리스를 꺾으며 분위기를 올렸지만, 리그 3라운드 풀럼을 상대로 다 잡았던 승리를 후반 막판 주앙 팔리냐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턴을 리그에서 잡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PSV 에인트호번전에서 4-0 대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직전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홈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2-2 무승부를 거두며 리그 우승 경쟁권으로 치고 나갈 기회를 잃었다.
특히나 팬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은 주축 자원들의 부상 문제다. 리그 1라운드에서 율리엔 팀버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확정된 가운데 토마스 파티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복귀가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다.
토트넘전을 앞두고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레안드로 트로사르까지 부상 결장하며 공격진에도 큰 구멍이 생겼고, 토트넘전 도중 중원 에이스인 데클런 라이스까지 전반 종료 직후 등 통증을 호소해 교체되며 핵심 자원들의 결장이 늘어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아스널의 대체 불가능한 에이스 사카까지 부상으로 결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아스널의 향후 일정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27일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가 사카의 부상을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사카는 본머스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의심받고 있다. 사카는 지난 북런던 더비 이후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목격됐다. 아르테타는 사카의 부상을 인정하며, 그가 다음 리그 경기에 결장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라고 전했다.
사카의 부상은 올 시즌 처음이 아니다. 사카는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도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우려를 받았는데, 다행히도 리그에 정상적으로 복귀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다.
하지만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 상대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지의 적극적인 견제를 받으며 여러 차례 다리 부위를 가격당한 사카는 당시 후반 추가시간 에밀 스미스-로우와 교체되며 다리를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사카는 지난 토트넘전에 선발 출전하며 리그 86경기 연속 출장에 성공하며 그간 철강왕의 면모를 보여줬는데, 본머스전에 부상으로 결장한다면 해당 기록도 마감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테타 감독은 사카의 상황에 대해 "그는 경기 후 꽤 심하게 절뚝거렸다. 그를 내보내야 했고, 그는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본머스전에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사카의 상황에 아쉬움을 표했다.
라이스도 등 부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카까지 당분간 결장한다면, 아스널도 경기력을 확신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은 28일 브렌트퍼드전 이후, 본머스와 랑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해야 하는데 라이스와 사카가 동반 결장한다면 해당 경기들에서 얼마나 경기력이 떨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수비진부터 공격진까지 줄부상으로 올 시즌 첫 큰 위기를 맞은 아스널이 아르테타 감독과 함께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