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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키르기스스탄?' 선수들 목표는 오직 '金'…"상대 누구든 무조건 꺾는다" [AG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9.25 14:00



(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황선홍호의 아시안게임 16강전 상대가 북한이 아닌 키르기스스탄으로 정해졌다. 생소한 상대지만 선수들은 오직 금메달을 목표로 상대가 누구든 꺾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서 3-0 승리를 거뒀다. 쿠웨이트, 태국을 차례로 꺾어 이미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던 대표팀은 바레인까지 제압해 조별리그 일정을 3연승, 16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다음 상대는 중동 복병 키르기스스탄이다. 키르기스스탄은 대표팀과 바레인 경기가 열리기 직전, 대만과 맞붙어 4-1 승리를 거두고 F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당초 대표팀의 16강 예상 상대로는 북한이 거론됐다. 그 다음으로는 인도네시아가 유력할 것으로 보였다. 대만도 가능성은 있었지만 그리 크지 않았다. 최하위였던 키르기스스탄은 아예 논외였다.

하지만 대반전이 일어났다. 조별리그 최종전서 북한이 인도네시아를 1-0으로 누르고 키르기스스탄이 대만에 4-1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북한이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오른 가운데 나머지 3팀이 1승2패로 승점 동률을 이뤘다.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순위 산정 방식은 승점, 골득실, 다득점 순으로 가려진다. 3팀 모두 승점이 같으나 골득실에서 -4를 기록한 대만이 최하위로 떨어졌다. 키르기스스탄과 인도가 골득실 0으로 같았으나 키르기스스탄이 4득점, 인도네시아가 2득점으로 다득점에서 앞선 키르기스스탄이 조 2위를 차지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선수들에게도 논외 대상이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과 만나긴 했으나 현재 황선홍호에 소집된 선수들에게 생소한 팀인 건 분명했다.

바레인전이 끝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조영욱은 "사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북한이랑 안 붙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솔직히 2차전까지는 인도네시아 아니면 대만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키르기스스탄은 후보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갑자기 키르기스스탄이라고 들었다"고 F조 결과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대가 누구든 선수들 목표는 오직 금메달 뿐이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라면 누구와 만나든 승리를 따내야 한다. 조영욱은 "상대는 상관 없다. 누구랑 붙든 다 이겨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도 그게 맞다. 상대 전력을 잘 분석해서 꼭 이기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센터백으로 출전해 약 1년 만에 득점에 성공한 센터백 이한범도 "키르기스스탄은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한범은 "잘 모르긴 한데 다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너무 좋아도 안 되고 너무 안 좋아도 안 된다. 적당이 유지하면서 해야 한다"고 금메달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팀 내 최고 에이스 이강인도 금메달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부상 여파와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 누적으로 전반 36분만 소화하고 교체돼 물러났으나 '클래스'란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

이강인은 "아직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내가 못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모두가 한 팀이 돼 한 목표를 다 같이 바라보고 가는 거다. 그 과정에서 팀이 목표로 가는 데까지 최대한 돕고 싶다"며 금메달 사냥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선언했다.

역대 아시안게임 2연패를 기록한 팀은 대만(1954·1958), 미얀마(1966·1970), 이란(1998·2002), 한국(2014·2018)까지 4팀 뿐이다. 3연패를 기록한 팀은 아직까지 없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토너먼트에 진출해 금메달까지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딘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30분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을 치른다.


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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