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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연속 무실점+제구·구위 모두 OK…국민타자가 생각하는 이영하 반등 요인은?

기사입력 2023.09.17 06:00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6⅓이닝 5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비자책). 두산 베어스 우완투수 이영하의 최근 6경기 성적이다.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아졌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 도중 고교 시절 학교폭력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시즌을 다 마무리하지 못한 채 전열에서 이탈했다. 두산 구단은 재판이 진행되는 기간에 그를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했고, 지난 5월 31일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이영하는 구단과 계약을 마친 뒤 6월 3일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1군에 올라왔다.

다만 2020년 이후 부진한 흐름이 지난해까지 계속 이어졌고, 이영하는 복귀 이후에도 영점을 잡는 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6월 한 달간 12경기 9⅓이닝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8.68로 부진한 데 이어 7월에도 6경기 9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4.82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지난달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약 2주간의 재정비를 마친 이영하는 8월 20일 1군에 복귀했다. 그 이후의 성적은 9경기 9이닝 1승 평균자책점 1.00으로 준수한 편이었고,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된 제구와 뛰어난 구위를 선보이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선발 브랜든 와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1⅓이닝을 안타나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정철원, 홍건희, 박치국, 김명신까지 네 명의 투수로 버텼던 두산의 필승조 입장에서도 이영하의 반등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불펜 운영에 있어서 선택지가 하나 더 추가된 사령탑도 미소 짓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6일 KIA와의 시즌 14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이영하가 6월에 복귀할 때도 공이 좋았는데, 그때는 좀 의욕적으로 하다가 (상태가) 안 좋아졌다"라며 "투구 템포가 좀 느리면서 볼을 많이 던지다 보니까 리듬이 떨어진 것 같았다"고 분석했다.



이 감독이 생각하는 이영하의 반등 요인은 무엇일까. 그는 "아무래도 지금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다 보니까 좋은 구위를 잘 활용하는 것 같다"라며 "그러다 보면 타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오게 되지만, (투수가)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게 되면 타자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 있다. 이영하가 좋은 투구를 보여주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영하와 더불어 또 다른 우완 불펜투수인 김강률도 후반기 15경기 14⅓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51로 호투를 펼치는 등 불안했던 두산 불펜이 서서히 안정감을 찾아가는 중이다. 어깨 통증으로 박치국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상황이 여유롭진 않지만, 이영하가 지금처럼만 공을 던진다면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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