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우완 마무리투수 서진용의 부진 원인을 짚고 해결책을 떠올렸다.
서진용은 직전 경기였던 지난 14일 잠실 두산전서 고개를 떨궜다. 눈앞의 승리를 지키지 못해서다. 시즌 4번째 블론세이브를 떠안았다.
2-0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양의지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이유찬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1사 1, 2루를 이뤘다. 폭투로 1사 2, 3루가 됐다. 이어 강승호의 땅볼에 3루주자 김태근이 득점해 점수는 1-2가 됐다. 2사 3루서 김인태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인태의 도루로 2사 2, 3루가 되자 박계범을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또다시 폭투가 나왔다. 2-2 동점이 됐다. 대타 허경민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맞아 뼈아픈 2-3 역전패를 기록했다.
서진용은 9월 들어 눈에 띄게 흔들리고 있다. 5경기 5⅓이닝서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44, 블론세이브 3개로 고전했다. 8월 중순까진 문제없었다. 34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블론세이브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으며 맹위를 떨쳤다.
지난달 27일 두산전서 첫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9회 1실점해 동점이 됐다. SSG는 연장 10회 끝 8-5 승리를 거뒀고 서진용은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해서 난조를 보이는 중이다.
김원형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서진용의 이름을 언급했다. 우선 14일 두산전을 떠올리며 "그럴 수는 있지만, 팀으로 보자면 굉장히 큰 경기였다"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안타를 맞더라도 (9회) 2아웃 3루에서 김인태와 승부해 맞는 게 그나마 나았을 것 같다. 어렵게 승부하다 결국 볼넷으로 내보냈다"며 "벤치에서 별 이야기가 없으면 승부해야 한다. 그런데 마운드에서 투수는 이 타자가 힘들다고 판단해 어렵게 볼배합을 했을 것이다. 안타 맞으면 동점이라는 게 무척 크게 와닿았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생각하면 이 타자가 출루 후 도루해서 2, 3루가 되는 순간 역전 주자까지 생겨 다음 타자가 더 크게 느껴진다. 그럴 바에는 맞더라도 (누상에) 동점 주자만 있을 때 타석의 타자와 승부하는 게 낫다. 거기(김인태와의 승부)서 결과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게 제일 아쉽다"고 덧붙였다.
서진용의 부진, 무엇이 문제일까. 김 감독은 "실투, 특히 포크볼의 실투가 많다. 2스트라이크 노볼 혹은 1볼일 때도 가운데에 던져 타자에게 맞는다. 그날(14일) 양석환에게도 1스트라이크 노볼에서 한가운데에 공을 던졌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다. 그 부분도 무시 못 한다"며 "예전에는 가운데에 던져도 공 끝에 힘이 있어 정타보다는 빗맞은 타구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위기 상황을 보다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김 감독은 "과감하게 승부해야 할 때는 벤치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강하게 이야기해 포수와 투수가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며 "'괜찮다. 어려워하지 말고 승부해라'라고 해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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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