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소공동, 유준상 기자) 후배의 당찬 포부에 선배는 따뜻한 격려로 화답했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된 부산고 원상현과 KT의 주축 선발투수로 거듭난 소형준이 그 주인공이다.
KT는 14일 서울 소공동의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원상현을 비롯해 총 11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라운드에서 뽑힌 원상현은 부산고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선수로, 여러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투수 중 한 명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기본적으로 운동선수로서의 운동능력이 우수하고, 매우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향후 팀의 선발투수로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원상현을 응원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 위에 선 원상현은 "KT 위즈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마무리를 하다가 소형준 선배님을 보면서 선발투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소형준 선배님처럼 선발투수로 성장해 KT의 미래가 되도록 하겠다. 또 미래에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소형준 역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2020년 1차지명으로 마법사 군단의 일원이 된 소형준은 데뷔 첫해 26경기 133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고,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신인왕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27경기 171⅓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로 2년 전보다 훨씬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소형준은 올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겪었고,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2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2⅓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오른쪽 전완근 염좌 진단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뒤 한 달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5월 초 1군으로 돌아온 소형준은 복귀 첫 등판이었던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듯했다. 그러나 10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3⅔이닝 4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팔꿈치 통증까지 호소하며 팬들의 걱정이 더 커졌다. 결국 이튿날 병원 검진을 통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소형준은 일찌감치 시즌 아웃을 확정,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1년 이상 재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형준은 내년 시즌 개막 이후에도 한동안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런 가운데서 새롭게 팀에 합류하게 된 후배가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면서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한 것이다.
원상현의 지명 소감을 접한 소형준은 구단을 통해서 "긴장될텐데 그런 큰 자리에서 내 이름을 언급해줘서 고맙고 영광이다"라며 "앞으로 팀에 합류해 같이 훈련하고 경쟁하면서 또 한 번의 우승을 위해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 KT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소공동,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