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 팀 훈련에 복귀한 가운데, PSG는 이강인이 최근 부상을 입은 부상 선수의 공백을 메워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프랑스 매체 '파리팬'은 12일(한국시간) "이강인이 팀과 함께 훈련을 했다"라고 이강인 훈련 복귀 소식을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8월 20일 툴루즈전 이후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툴르즈전 당시 리그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던 이강인은 경기 후 구단이 "이강인은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며 "다음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날 때까지 치료받을 예정"이라고 부상을 공식 발표하며 한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었다.
특히 이강인의 부상이 더욱 관심을 받은 점은 그가 PSG 합류 이후 벌써 두 번째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PSG 훈련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첫 경기 르아르브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쳐 적지 않게 쉬며, PSG의 아시아 투어 일정 대부분에 결장했다. 이후 지난 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PSG-전북 친선 경기에서 후반 20여분을 뛰며 실전에 복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이 다시 한번 부상으로 빠지게 되자, 걱정은 컸다. 당시 PSG는 이강인을 이미 중원 자원으로 기용할 것을 고려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기에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질 것처럼 보였다.
프랑스 유력지 'RMC 스포츠'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툴루즈전 PSG 선발 베스트 11을 예상하며 음바페가 이강인을 대신해 왼쪽 윙어로 출격하면서 이강인은 개막전 때 선발로 나섰던 비티냐를 밀어내고 미드필더 자리로 이동했다. 그러면서 툴루즈 전 PSG 중원 삼각편대는 '워렌 자이르 에메리-마누엘 우가르테-이강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이강인은 PSG 이적시장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라며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는데, PSG가 이적시장 막판까지 미드필더진을 강화하지 못하면, 올 시즌 미드필더로 나서게 될 수 있다"라고 이강인의 미드필더 기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컬쳐PSG는 이강인이 미드필더로서도 활약할 것이라는 PSG의 강한 신뢰를 강조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PSG 중원의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들은 마르코 베라티가 떠날 예정인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도 떠날 수 있다. PSG는 이강인을 믿고 싶어 한다. 그들은 충분히 흥미로운 기회가 없다고 생각되면 영입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강인에 대한 PSG의 믿음을 전했다.
이어 "PSG 코치진이 이강인이 경기장의 수호자로 변신시키고 싶어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며,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팀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역할로 파리 공격진 배후에 정착할 운명이다"라며 그의 가능성과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미드필더 기용이 출전 시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오른쪽 윙어 포지션에서 뎀벨레가 짧은 시간임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왼쪽 윙어 포지션에는 확고한 주전 선수인 킬리안 음바페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미드필더 기용은 이강인의 부상으로 인해 미뤄지고 말았다.
다행인 부분은 이강인의 부상 복귀가 빠르게 이뤄졌다는 점이다. 당초 PSG는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날 때까지 이강인이 치료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강인은 A매치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팀 훈련에 복귀했다. PSG도 12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PSG 트레이닝"이라는 태그와 함께 이강인의 훈련 복귀 영상을 공개하며, 이강인의 복귀 임박을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매체는 이강인이 복귀와 동시에 팀 동료의 부상 공백을 채워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해, 이강인이 오는 16일 니스전에 출전할지에도 큰 관심이 쏠리게 됐다.
파리팬은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PSG가 공개한 최신 소식에 따르면 이강인은 팀원들과 함께 훈련했다. PSG 영상을 통해 우리는 이강인이 개인 훈련 후 구단에 남은 선수들과 팀 훈련에도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그를 득점 명단에서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 이는 PSG에게 좋은 소식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오는 9월 20일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마르코 아센시오가 부상을 당하며 이강인은 복귀 후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 포지션의 공백을 메울 것이다"라고 이강인이 부상 복귀 이후 곧바로 팀 선발로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PSG는 실제로 챔피언스리그 최근 역사를 돌아봐도 가장 치열하다고 꼽힐 수 있는 조 편성에 걸리며, 이강인의 복귀와 더불어 활약까지 중요해진 상황이다. PSG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이름을 올리며, 조별리그 '죽음의 조'에 합류했다. 나머지 세 팀 모두 강력한 전력을 갖췄기에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매 경기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빠른 복귀가 성공한 상황에서 미드필더진의 개편과 아센시오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니스전, 도르트문트전 기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강인을 도르트문트전까지 출전시킬 계획을 세울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이강인이 16일 니스전과 20일 도르트문트전까지 출전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다면 황선홍 감독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대회 개막 이후에 이강인이 합류하며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앞서 이강인 차출에 대해 "PSG에서 공식적으로 메일이 왔다. 이강인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들었다"며 "13일에 최종적으로 (아시안게임 차출 여부에 대한)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마 다다음 주 주말 리그 경기(16일 니스전)에 맞춰 준비하는 것 같다. 이강인과 호흡을 맞춰본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가능하면 13일 발표하고 다음 날 바로 합류했으면 좋겠다"며 이강인의 빠른 합류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이강인이 소속팀 경기를 일부 소화하고 합류한다면 황선홍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조별리그 단계에서 이강인을 활용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강인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PSG와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그를 활용할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나오지 않은 가운데, 오는 13일 이강인의 차출에 대한 PSG의 발표에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DB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