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유 유니폼에 라스무스 회이룬(Rasmus Højlund) 이름을 새기고 싶다면, 마르틴 외데고르(Martin Ødegaard)가 뛰고 있는 아스날에 가서 유니폼 마킹을 부탁해야할 맨유 팬들이다. Ø를 마킹할 수 있는 글자가 맨유 스토어에는 없기 때문이다.
축구 전문 매체 '90MIN'은 11일(한국시각) 맨유가 이적료 7500만 유로(1000억원) 주고 이탈리아 아탈란타에서 데려온 공격수 회이룬을 조명하는 보도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 유니폼 숍에 덴마크어와 노르웨이어를 구성하는 알파벳 중 하나인 Ø(오 슬래쉬)의 도안이 숍에 없어 그의 이름을 온전히 마킹할 수가 없다. 따라서 팬들이 회이룬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구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같은 날 "맨유는 팬들에게 지난 주 목요일(9월 7일), '글자 도안이 도착해 유니폼을 살 수 있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글자 도안이 없는 상태이기에 팬들은 아직도 유니폼을 살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회이룬 유니폼 판매만 늦어진게 아니다. 그는 지난 8월 5일 이탈리아 세리에A의 아탈란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로 이적하였지만, 프리시즌 기간동안 이탈리아에서 부상을 입으며 맨유에서의 데뷔가 늦어졌다.
'90MIN'은 "회이룬은 키가 크고 빠르며 결정력이 좋은 덴마크산 공격수"라고 평가하며, "그는 (라이벌인)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에 대한 맨유의 대답"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회이룬 데뷔가 늦어지면서, 그의 배번에도 여러 잡음이 생겼다. 맨유는, 호일룬이 아탈란타에서부터 입은 17번을 주기 위해 일부러 등번호를 늦게 배정했다. 이후 맨유 미드필더이자 17번의 원래 주인이었던 프레드가 튀르키예 페네르바흐체로 이적하며 17번은 공석이 되었다.
그러나 호일룬은 11번을 선택하며 덴마크 국가대표에서 배정받은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였다. 맨유 11번 또한 공석이었는데, 사생활 잡음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켜 퇴출된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가 스페인 라리가의 헤타페로 임대를 갔기 때문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등번호까지 확정지었으나 여전히 그의 온전한 셔츠를 팔 수 없는 상황이 바로 맨유의 현실이 됐다.
회이룬은 지난 3일 열린 맨유와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매치에서 후반 22분 앙토니 마르시알과 교체되며 맨유 선수로 공식 데뷔했다.
'90MIN'은 "회이룬은 대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운을 떼며, "볼을 많이 잡진 못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아스날 수비라인을 뚫고 들어가려고 했다"고 평가했다.
회이룬은 해당 경기에서 패스 성공률 67%를 달성하고 슈팅을 1회 시도했지만 수비 벽에 막혔다. 해당 경기는 아스날의 데클런 라이스가 후반 추가시간 6분에 극장골을 작렬하고 가브리에우 제주스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1로 패했다.
이번 A매치 기간동안 회이룬은 덴마크 국가대표로 선발 돼 산 마리노와 핀란드와 가진 두 유로 예선에서 교체 출전하여 승기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덴마크는 각각 4-0과 1-0 승리를 거두며 3월부터 4경기 연속 무패를 달성하고 있으며,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에서 H조에 속해 6경기 4승 1무 1패로 순항중이다. 1위 슬로베니아에 이어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대로 이어진다면 본선 진출도 가능해진다. 한편 H조에는 슬로베니아와 덴마크 외에도, 핀란드, 카자흐스탄, 북아일랜드와 산 마리노가 속해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