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정현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브로맨스는 이어지는 모양새다. 동생 파페 마타르 사르는 대표팀에 가서도 형을 잊지 못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토트넘은 "건전한 컨첸츠"라며 운을 띄운 뒤 "파페 마타르 사르가 A매치 휴식기 중에 손흥민의 안부를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에서 사르는 손흥민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한 손에 다른 핸드폰을 들고 손흥민과 통화하는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 스냅챗에 이를 올렸다. 사르는 현재 알리우 시세 감독이 이끄는 세네갈 축구 대표팀에 발탁돼 자국으로 이동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훈련복 차림으로 전화를 받았다. 방금 훈련을 마치고 온 듯, 그의 머리는 정돈되지 않고 헝클어져 있었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차려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캠프에 기차를 타고 합류했다. 5일 한국에서 넘어온 국내파까지 전부 카디프로 합류해 완전체가 된 대표팀은 6일 새벽 현지에서 첫 완전체로 모여 훈련을 진행했다.
사르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임대 복귀 후부터 손흥민을 졸졸 따라다니는 '손바라기'로 유명하다. 종종 올라오는 훈련 사진마다 사르는 손흥민을 껌딱지처럼 따라다니며 장난을 치고 있다. 손흥민도 그가 싫지 않은 듯 유쾌하게 장난으로 받아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21일 홈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맞대결 이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사르가 '리틀 쏘니'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후반 4분 사르의 결승골, 그리고 후반 38분 상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진행자가 사르를 언급하자마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잠시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찾은 그는 사르에 대해 "난 그를 '리틀 쏘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를 보면 내가 토트넘에 왔었던 시절이 떠오른다.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고 항상 웃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르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기운을 가져다주는 행복한 사람이다. 난 항상 그의 곁에서 챙겨주고 있다. 모두가 사르 덕분에 행복할 것이고 그가 득점해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2년생으로 이제 20세가 된 사르는 지난 2020년 여름 고향 세네갈에서 FC메츠(프랑스)로 이적한 뒤 두각을 드러냈다. 중앙 미드필더로 넓은 활동량과 드리블 능력, 패스 능력까지 고루 갖추면서 토트넘의 주목을 받았다.
2021년 여름 토트넘은 사르를 1690만유로(약 241억원)에 영입 후 한 시즌 메츠로 재임대를 보냈다. 두 시즌 동안 메츠에서 리그1 55경기 4골 3도움, 총 3718분의 출전 시간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지난 2022/23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사르는 프리미어리그 단 11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그는 중용 받고 있다. 벌써 리그 4경기에 출장했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출발 역시 심상치 않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떠나면서 손흥민이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팀 공식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리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했고 지난 4라운드 번리 원정에선 해트트릭으로 시즌 첫 득점을 신고했다.
한편 사르는 오는 13일 홈에서 알제리와 친선 경기를 갖는다. 손흥민은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 카디프에서 웨일스, 그리고 13일 오전 1시 30분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두 차례 친선 경기를 준비한다.
사진=Reuters,AFP/연합뉴스, 토트넘, 사르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