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물어보살' 공무원 의뢰인이 장녀로 사는 서러움을 토로했다.
4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부모님의 간병을 도맡아 하는 40세 의뢰인의 고민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의뢰인은 "어머니께서 1년 전에 유방암 4기 진단을 받고, 이번 달에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K-장녀로서 간병을 도맡아 하다 보니 가족한테 서운함도 쌓이고 후회되는 일도 있어서 조언을 듣고 싶다"고 고민을 전했다.
의뢰인은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셨고, 어머니는 화요일마다 병원에 가셔서 월요일에 저희 집에 모시고 간다. 그리고 수, 목요일에 본가 복귀하는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의뢰인은 "저도 제 가정이 있지 않나. 딸 친구 엄마들 모임에서 방학 때 제주도 여행 가자는 말이 나왔다. 가겠다는 말은 안 하고 부모님께 살짝 말씀드렸는데 '거길 왜 가. 지금 가면 어떡하냐'고 하시더라"라고 서운한 점들을 나열했다.
이를 듣던 서장훈은 "두 분 다 아프신 상황이니 딸이 여행 간다면 나도 서운할 것 같다"고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렸고, 이수근은 "아플 땐 더 아기 같아진다. 아플 때 찾을 사람이 자식밖에 없고 장녀라 더 의지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의뢰인은 2살 터울 여동생에 대해 "간병을 아예 안 하는 건 아니고 가끔 찾아뵙는다. 한 달에 두 번 정도다. 어렸을 때부터 제가 장녀니까 책임이 막중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이 문제를 장녀 관점으로만 보지 마라. 부모님이 아프신 마당에 장녀, 차녀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지금은 너와 동생을 비교할 명분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뢰인은 "동생이 약사라 수입이 커서 경제적인 지원을 더 하는 편"이라며 "최근에 아버지가 입원하실 때 대학병원이라 개인 간병인을 써야 해서 일주일만 (간병인이) 계셔도 비용이 컸다. 절반 이상을 동생이 부담했다"고 전했다.
보살들은 "그래서 부모님이 동생한테는 아무 말 안 하는 거다. 돈 더 내고 더 잘 되지 않았나"라고 짚었다.
현재 부모님 간병을 위해 휴직 중이라는 의뢰인은 복직 관련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복직을 9월에 해야 하는데 (복직하면) 부모님을 책임질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라고 했고, 서장훈은 "매일 부모님 뒷바라지를 하는 것도 아닌데 무조건 복직해라. 동생이랑 번갈아 가며 모시든지 해야지, 왜 너만 하냐.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항상 손해 본다는 마음이 네 안에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사진=KBS Joy 방송 화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