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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했던 'AG 출전' 신유빈의 출사표…"행운이 깃든 대회, 행복하게 뛰겠다"

기사입력 2023.08.25 07:00



(엑스포츠뉴스 진천, 나승우 기자)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탁구 '삐약이' 신유빈이 중국 홈 관중 방해는 신경쓰지 않고, 강해진 파워와 순발력을 앞세워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역대 19번째 대회인 이번 아시안게임은 중국 항저우에서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약 3주간 개최된다. 지난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1년 연기되면서 올해 열리게 됐다.

한국 여자 탁구 신동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신유빈은 이번 대회가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다. 그는 사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

지난 2021년 11월 미국 휴스턴 세게선수권대회에서 손목 피로골절 부상을 입었고, 오랜 기간 재활 후 지난해 5월 미국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에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대회 도중 부상 부위에 다시 불편함과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밀 검사 결과 피로골절 재발로 밝혀졌다.

자연적인 회복을 기다리면 3개월 이상의 재활 기간이 소요됐기 때문에 6주 만에 재활을 마칠 수 있는 수술을 택했으나 당초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은 무산됐다.

하지만 행운이 찾아왔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대회가 1년 연기됐고, 신유빈은 마음 놓고 재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올 초 부상에서 복귀한 신유빈은 WTT 컨텐더 리마 2023, WTT 컨텐더 리우데자네이루 2023에서 여자 단·복식 2관왕, 남녀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또 지난 5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선 전지희와 짝을 이뤄 세계랭킹 1위 중국 조를 누르며 여자복식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신유빈은 24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아경기대회 D-30'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후 탁구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시안게임 각오를 전했다.

신유빈은 "부상 시기랑 겹쳐서 (대표)선발전을 못할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 행운이 찾아왔다. 1년 연기 되고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행복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한테는 거의 모든 큰 시합들이 다 처음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라 많이 설렌다. 설레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1년 연기된 덕에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의 많은 관심은 부담보다 오히려 더 힘을 내서 열심히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며 메달 획득을 기대하는 팬들의 관심도 긍정적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약 1년간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신유빈은 오히려 실력이 더 향상된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신유빈은 "1년 동안 손을 쓰지 못해서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했다. 그 동안 파워나 순발력 같은 부분이 좋아진 것 같다"며 "조금 더 성장한 것 같다. 더 좋은 모습, 기술력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대회 목표로는 가능한 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거라고 했다. "어떤 종목에서 메달을 따고싶다기보다는 출전할 수 있는 종목에서 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성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신유빈은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고 싶다"고 선언했다.





'삐약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신유빈은 "내 생각에 나이만 더 먹은 것 같다. 내가 하는 화이팅이나 기합은 예전이랑 똑같아서 아마 똑같은 수식어가 붙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최근 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 시기에 나랑 이렇게 맞는 파트너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말 운이 좋게도 잘하는 언니, 오빠들과 함께하게 돼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탁구 강국이자 홈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중국의 텃세에는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 같다. 그냥 내가 훈련한 대로 시합 때 나왔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시합할 예정"이라며 "신경 쓰이는 선수는 없다. 나 스스로가 제일 신경쓰일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중국 관중들의 방해는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에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진천, 김한준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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