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방출된 메이슨 그린우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불화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수 없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한국시간) "그린우드는 맨유 유소년 아카데미 시절 호날두의 경력을 '끝났다'라고 묘사한 후 호날두와 불화를 겪었다. 이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수 없을까봐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그린우드는 더이상 맨유에서 뛸 수 없게 됐다. 맨유가 지난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우드의 방출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무리했다. 우리가 입수한 증거에 따르면 온라인에 게시된 자료는 전체 상황을 보여주지 못하기에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린우드가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검찰에 기소됐다가 올해 초 무혐의로 결론난 것에 대한 구단 자체 조사 결과를 밝힌 것이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도의적인 문제는 피할 수 없었다. 맨유는 "그린우드가 오늘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와 같이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그린우드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은 그가 맨유에서 다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인지했다. 따라서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합의했다. 이제 우리는 그린우드와 계약 해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그린우드와 함께하지 않게 됐다고 알렸다.
그린우드의 차후 행선지로는 이탈리아, 튀르키예 또는 사우디 총 3곳이 거론됐다. 그린우드를 유소년 시절부터 지켜본 조세 무리뉴가 있는 AS 로마도 후보로 떠올랐지만 무리뉴가 직접 그린우드 영입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이탈리아는 행선지에서 제외되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 리그도 그린우드를 영입하지 않을 거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 이유가 다소 황당하다. 호날두의 불화 때문에 그린우드가 사우디 땅에 발을 들이지 못할 거라는 내용이다.
데일리메일은 더선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사우디 팀들과 연결되고 있는 그린우드는 호날두 때문에 진출길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린우드는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동안 호날두의 경력에 대해 '끝났다'라고 말했다. 이 사실이 밝혀진 후 호날두는 격분했고, 사우디 리그 수장들에게 그린우드 영입을 위해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촉구했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데일리메일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호날두는 그린우드의 말에 매우 짜증을 냈다. 호날두가 경력 동안 무엇을 달성했는지, 그린우드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면 호날두가 짜증을 낸 건 지극히 당연하다"면서 "그린우드는 호날두가 합류한 후 출전 기회가 훨씬 줄어들었다. 둘의 관계는 굉장히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소식통은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로 이적한 최초의 슈퍼 스타로서 사우디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호날두의 '반그린우드 정신'에 따라 사우디 팀들도 영향을 받을 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호날두는 사우디에서 왕족으로 대우받고 있다. 그가 말하는 건 그대로 적용된다. 호날두가 원한다면 사우디 팀들이 그린우드와 계약하는 걸 거부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다소 비현실적인 주장이긴 하지만 그린우드에게 관심이 있다고 알려졌던 스티븐 제라드의 알에티파크도 '가짜뉴스'라며 이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그린우드가 어느 팀으로 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EPA, AP,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