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학주는 지난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을 당할뻔했다.
2회말 수비 중 2사 1·2루 상황에서 김시앙의 내야 땅볼을 3루수 위에서 처리하다 2루 주자였던 이주형과 강하게 충돌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이주형은 김시앙의 타구를 안타로 확신하고 홈까지 내달릴 생각을 했고 롯데 야수들의 움직임을 체크하지 못했다.
이주형은 이학주와 부딪친 뒤 빠르게 털고 일어났지만 이학주는 그러지 못했다. 이학주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돼 경기장에 대기 중이던 응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학주는 다행히 X-레이, CT 등 정밀 검진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안정을 취한 뒤 이튿날에도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이학주는 "많은 분들이 (이주형과 충돌하는 면을 보고) 놀라셨다고 하더라.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고 웃은 뒤 "이주형도 전화, 문자를 남겼다. 병원에 있어서 전화를 못 받았는데 원정 호텔에 도착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더라. 이주형도 고의가 아니었을 텐데 이렇게 신경을 써줘서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이주형과 부딪치는 경기 영상을 봤는데 고의가 아니었더라. 경기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냥 운이 안 좋아서 서로 충돌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큰 부상을 당했다면 좋지 않은 케이스지만 지금은 괜찮다. 아무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학주는 올 시즌 롯데 내야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격수'가 선수로서의 정체성이었다면 올해는 1루를 제외한 3루, 2루, 유격수까지 모두 소화하면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힘을 보태는 중이다.
이학주는 지난 2월 괌-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경기에 나설 수만 있다면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학주는 "3루수, 2루수로 뛰는 게 쉬운 건 아니지만 팀에서 원하는 위치에서 잘해야 한다. 나도 게임을 뛰는 게 제일 좋다"며 "아직 유격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 뛰는 게 어색하기는 하다. 투수와 타자를 바라보는 위치가 익숙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규현 코치님께서 수비 훈련을 너무 잘 시켜주셨다. 여러 조언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문규현 코치님이 손바닥이 다 까질 정도로 열심히 펑고를 쳐주시는데 선수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