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외야수로 새 출발 중인 이정훈을 적극적으로 감쌌다. 전날 수비 상황에서 처리하지 못했던 타구는 그 누구라도 잡기 힘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4차전에 앞서 "이정훈은 안권수 등 다른 선수들처럼 외야 수비 능력치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라면서도 "전날 경기는 타구 판단, 스타트 등은 나쁘지 않았다. 뜬공이 안타로 연결된 건 모두 다 잡기 힘든 타구였다"고 말했다.
롯데는 전날 키움에 2-5로 역전패를 당하며 2연패에 빠졌다. 특히 2-1로 앞선 5회말 2사 1·3루에서 송성문에게 허용한 2타점 2루타가 뼈아팠다.
송성문의 타구는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지 않았다. 3루수와 좌익수 사이 공간에 빗맞은 타구가 그대로 떨어졌다. 이정훈은 첫 발 스타트가 다소 늦었던 가운데 한두 발짝 차이로 뜬공이 아닌 2루타로 연결됐다.
롯데 투수 나균안은 송성문의 타구가 그라운드에 먼저 떨어지자 마운드에서 주저앉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는 역전을 당한 뒤 게임 흐름을 다시 가져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정훈은 2017년 KIA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지난해 방출 전까지 줄곧 포수로만 뛰어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손을 내밀면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롯데 코칭스태프는 이정훈이 가진 타격 재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향시켰다.
이정훈은 냉정하게 1경기를 외야수로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공격력이 강한 편이 아닌 롯데는 수비에서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이정훈을 좌익수로 기용하는 모험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튼 감독은 일단 취재진에게 "(5회말 송성문의 타구를) 이정훈이 아닌 다른 외야수였다면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은 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정훈의 수비 위치가 펜스 쪽으로 옮겨져 있었고 굉장히 잡기 어려운 타구였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이정훈을 좌익수로 계속 기용하려고 한다"며 전날 게임이 향후 이정훈의 출전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다.
이정훈은 다만 이날은 3번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전념한다. 서튼 감독은 안권수(좌익수)-김민석(중견수)-윤동희(우익수)로 외야 라인을 구성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