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홈런 선두 자리를 내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다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전날과 변함없이 그대로 0.305를 유지한 오타니이지만,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8경기 연속으로 침묵을 이어가다가 오랜만에 손맛을 본 게 큰 수확이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6회초 2사에서 휴스턴 파커 무신스키의 2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오타니의 시즌 41호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10.2마일(약 177km), 비거리는 448피트(137m)로 측정됐다. 발사각은 28도.
오타니는 매서운 홈런 페이스로 일찌감치 홈런왕을 예약하는 듯했다. 특히 6월에만 15홈런을 몰아치면서 지난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62개)까지도 갈아치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랬던 오타니가 8월 들어 주춤했고, 13일까지 11경기 1홈런에 그쳤다. 이번주 예정돼 있던 선발 등판도 한 차례 거르면서 숨을 고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 사이 호시탐탐 홈런 선두 자리를 노리던 올슨이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13일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두 선수의 순위가 바뀌었다.
특히 올슨은 14일에도 시즌 43호 홈런을 터트리면서 여전히 홈런 선두를 지켰고, 오타니와의 격차를 2개 차로 유지했다. 오타니가 다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두 선수의 홈런왕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솔로포에 힘입어 휴스턴을 2-1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체이스 실세스는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4승을 수확했고, 뒤이어 올라온 불펜투수들이 호세 소리아노-레이날도 로페즈-맷 무어-카를로스 에스테베즈 순으로 1이닝씩 책임졌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