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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부활투'에 감격한 사령탑 "그 나이에 쉽지 않은 일을 쉽게 한다"

기사입력 2023.08.14 12:28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힘찬 재기의 날갯짓을 펼치고 444일 만에 빅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소속팀 사령탑은 물론 적장까지 류현진의 피칭을 치켜세웠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 토론토의 11-4 승리에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1회초 야수 실책 속에 이닝을 빠르게 끝내지 못했다. 2사 후 댄스비 스완슨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2회부터 빠르게 안정을 찾고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컵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초구속 147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의 조합을 앞세워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특유의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도 눈에 띄었다.



토론토 타선을 힘을 냈다. 2회말 돌턴 바쇼의 역전 3점포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조지 스프링어 등 주축 타자들이 적시타를 쳐내면서 류현진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에 빅리그 통산 76승, 2023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작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 과정에서 자신과 싸움을 이겨냈고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5이닝 4실점),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4이닝 무실점)전에서 실전 감각을 완전히 회복한 뒤 3수 끝에 부상 복귀 승리를 따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은) 정말 놀랍고 흐름을 놓치지 않는 선수다. 강한 타구를 억제할 줄 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류현진이 부상 전) 보여줬던 모습을 복귀 후 3경기에서 재현했다. 그 나이에 그렇게 하는 건 쉽지 않은데 류현진에게는 쉬운 일처럼 보인다"고 치켜세웠다.

데이비드 로스 시카고 컵스 감독도 패배를 깨끗하게 승복하고 류현진의 피칭에 감탄했다. 

로스 감독은 현역 시절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2013 시즌 류현진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결과는 류현진이 2타수 무안타로 '선수'였던 로스를 압도했다.

로스 감독은 "류현진이 구속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던질 줄 아는 선수다. 체인지업이 정말 굉장하다"며 "류현진은 리드를 내주면 많은 점수를 뽑기 어려운 투수다. 우리가 역전을 당한 뒤 류현진이 순항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이 이날 탈삼진 3개를 잡은 결정구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사진=USA 투데이 스포츠/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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