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연패 속에서도 값진 성과를 발견했다. 바로 '장재영의 성장'이다.
장재영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면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날 장재영은 1회부터 4회까지 안정감 있는 투구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문보경의 솔로포를 포함해 5회말에만 대거 3점을 헌납했지만, 6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그동안 5이닝을 채우는 것조차 버거웠던 장재영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팀은 3-5로 졌지만, 장재영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본 사령탑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2일 LG전에 앞서 "장재영이 올해 들어서, 아니 데뷔 이후에 최고의 피칭을 했다. 우리가 바라던 모습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홍 감독은 "겨우내 준비했지만, 개막 이후에 좋지 않아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좋아졌다는 판단 하에 순서대로 이닝을 점차 늘릴 계획이었다"며 "30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좋지 않았지만, 그 이후 잠실에서 두 차례 구원 등판으로 다시 리셋하는 기분으로 페이스를 올렸다. 이제 이 선수에게는 몇 이닝을 던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을 때는 계속 가는 것이고, 그런 단계를 밟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내내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특히 빅이닝이 나온 5회말 벤치 입장에서는 교체 시점을 고려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선발투수로서 성장해야 하고, 그런 어려움도 겪어야 한다. 11일에는 최고의 컨디션이라고 봤기 때문에 계속 기용했고, 우리 팀 불펜투수들이 계속 실점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그 이상의 컨디션을 가진 불펜투수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투구수도 그렇고 점수를 줘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최상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했다"고 장재영을 믿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 키움은 김준완(좌익수)-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지명타자)-송성문(1루수)-김휘집(유격수)-이주형(중견수)-임병욱(우익수)-김태진(3루수)-김동헌(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이안 맥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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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