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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생활' 지우고 싶은 무고사 "이니에스타+보얀도 못 뛰던 고베, 빨리 떠나고 싶었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8.07 12:00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해결사로 돌아온 스테판 무고사가 지우고 싶은 일본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인천이 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인천은 전반 14분 박재용, 전반 44분 한교원에게 연속 실점하며 휴식기 전 5경기 무패 행진이 끊겼다. 휴식기가 독이 된 꼴이 됐다. 인천은 승점 추가 없이 8위(8승 9무 8패·승점 33)를 유지했다.

이날 인천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돌아온 무고사를 곧바로 선발 출전시켰다. 그는 지난 2022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빗셀 고베(일본)로 이적한 뒤 407일 만의 K리그 복귀전이었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 전 "경기를 통해 100%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 경기도 45분 이상만 끌고 가준다면 성공이다. 좋은 경기력이나 득점도 기대하고는 있지만,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본인도 부담을 안 가지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예상외로 무고사는 풀타임 활약했다. 여전히 위협적인 슈팅과 수비진을 두고 볼을 소유하는 능력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전반 막판엔 엄청난 시저스킥으로 전북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은 무고사, 그리고 후반 교체 투입된 천성훈의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무고사는 "돌아와서 행복하지만, 오늘 결과에는 행복하지 않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이런 날씨에서 뛰는 건 정말 힘들다. 특히 나는 말이다"라며 "오랜 시간 뛰지 못했고 오늘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정말 열심히 싸웠다. 내 동료들에게 나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원정을 와주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다시 말하지만, K리그에 돌아와 기쁘고 오랜 시간 뛰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선 "아직 좋지 않다"라며 "스스로 싸워 나가야 하는 걸 알고 있고 지금이 최악의 상태다. 특히 이런 날씨에선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부상으로 거의 한 달가량 훈련하지 못했다. 이제 막 훈련을 시작한 지 2주 정도 됐다. 한 달 정도를 쉬면 프로 선수들에겐 긴 시간이다. 하지만 난 일단 건강하다. 아직 약간의 잔 부상은 있지만, 건강한 상태다. 열심히 훈련하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무고사의 일본 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다. 이적 직후 그는 2022시즌 J1 리그 5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경기, 리그컵 2경기 출전이 끝이었다. 득점은 단 한 골도 없었고 이번 시즌도 리그 1경기 리그컵 3경기 기록이 전부다. 득점은 단 하나도 없었다. 2022시즌 전반기 인천에서 18경기 14골을 터뜨리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무고사는 고베 적응에 실패하자 곧바로 인천 복귀를 추진했지만, 고베와의 계약 해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1년의 세월을 돌아 다시 그는 인천에 컴백했다. 

무고사는 일본 시절을 회상하며 "일본에 갈 때, 나는 K리그, 대표팀 포함해 20경기 18골을 넣고 있었다. 일본으로 건너가서 선발로 뛰지 못해서 믿을 수 없었다. 난 딱 2경기만 뛰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적 당시 영입을 추진했던 미구엘 앙헬 로티나 감독이 무고사 합류 직후 경질되면서 요시다 다카유키로 교체된 것이다. 다카유키 감독은 일본인 선수들을 주로 중용했고 무고사는 물론 당시 함께 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보얀 크르키치 등 빅네임들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무고사는 "내가 합류했을 때 로티나 감독이 있었다. 비자를 받으니 그가 짤렸고 새 일본 감독이 왔다. 그는 일본 선수만 썼다. 브라질 수비수 툴러만 중용을 받았을 뿐이다. 고베는 나를 출전 명단에도 올리지 않았다. 무엇을 예상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지난해 고베는 보얀도 출전시키지 않았다. 그는 빅네임이다. 그 감독은 모두와 문제가 있었다. 나도 생각해 봤다. 난 문제가 없었다. 말했듯, 난 인천과 대표팀에서 최고의 컨디션이었다. 그들은 나를 벤치에만 앉혔다. 심지어 나는 프리시즌 연습 경기에서 6골을 넣어 아주 좋았다. 그래서 난 다시 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하고 난 좋은 경기를 했지만 나는 없었다. 나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떠나고 싶었다"라고 상세히 상황을 밝혔다. 

무고사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인천에 합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에도 상황을 보고 나가고 싶었다. 무언가 상황이 바뀌었다"라며 "난 고베가 잘 되길 바란다. 난 일본에서의 생활을 잊어버리고 싶다. 이제 난 사랑스러운 국가 한국에서 아주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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