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중 한 명으로 손꼽혔던 콜 해멀스가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5일(한국시간) "15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서 당대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이었던 좌완 해멀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자발적 은퇴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올해 2월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 체결 이후 빅리그에서 한 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이날 공식적으로 해멀스의 은퇴 소식이 전해졌다.
1983년생인 해멀스는 200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았고, 2006년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선발투수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그는 2007년(15승)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6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는가 하면, 2012년에는 개인 최다인 17승을 수확하기도 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423경기 2698이닝 163승 122패 평균자책점 3.43.
특히 해멀스의 커리어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순간이 있다면, 바로 2008년이었다. 그해 해멀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1경기)부터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이상 2경기)까지 총 5경기에 선발 등판하면서 35이닝 4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는 MVP(최우수선수상)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7년, 2011년, 2012년, 2016년까지 네 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던 해멀스는 2015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고, 이후 또 한 번의 트레이드로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해멀스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그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1800만 달러의 단기 계약을 맺었으나 어깨 부상으로 빅리그에서 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2021년 8월 LA 다저스 이적 이후에도 빅리그에 나서지 못했다.
화려한 커리어에도 최근 두 시즌 동안 빅리그 등판 기록이 전무했던 해멀스는 결국 현역 생활을 연장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