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박종훈의 호투에 미소를 지었다.
박종훈은 지난 29일 문학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사사구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투구에 기복이 있었던 박종훈은 5일 KIA전에서 2⅔이닝 5실점을 한 후 2군으로 내려갔고, 24일 만에 1군 등판에 나서 완벽투를 펼쳤다. 팀은 6-3 승리를 거뒀다.
한화전에 강한 투수라는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완벽한 내용이었다. 30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원형 감독은 "어제같은 경기는 생각도 못했다. 선두타자 삼진을 잡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에 미소가 지어지더라"고 웃으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인생투를 해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원형 감독은 그간 경기 초반 내용이 좋지 않았던 박종훈에 대해 얘기하며 "사실 '1회는 내가 눈 감고 있을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1회 내용이 나쁘더라도 어느 정도 용인을 하겠다 마음 먹었단 뜻이었다. 김 감독은 이내 "그런데 선두타자 삼진 잡고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기대가 올라갔다. 종훈이가 너무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말했다.
전반기 13경기 61⅓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6.31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박종훈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에 대해서는 어제 경기로 자기에게 기회가 없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 표정 변화도 별로 없었고, 비장하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고마운 건 2군에 내려갈 때 분명히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사실 힘들다고 선수가 2군에서 놀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도 기회를 다시 만드려고 2군에서도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한 것들이 고맙다. 그래서 어제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의 1군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선보인 박종훈은 다시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다음 등판은 사직 롯데전이 될 전망이다. 김원형 감독은 "다른 팀에 비해서는 그동안 종훈이가 던진 팀들 중에서 (전적이) 좋았다. 상황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연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SSG 랜더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