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2-2023시즌 V리그 정상에 오른 한국도로공사가 컵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도로공사는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A조 첫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17 21-25 25-23 25-22)로 제압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조 트린지 감독은 V리그 한국 무대 첫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두 팀의 맞대결은 대회의 시작을 알리기는 개막전이기도 했지만, '박정아 더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도로공사에서 뛰었던 박정아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3년 총액 7억 7500만원에 페퍼저축은행과 계약을 체결했다.
도로공사는 경기 초반부터 페퍼저축은행을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페퍼저축은행도 2세트를 따내면서 반격에 나섰다. 페퍼저축은행이 컵대회에서 세트 승리를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다만 '챔피언'의 벽은 높았다. 3세트 24-23으로 쫓기던 도로공사가 전새얀의 득점으로 세트를 매듭지은 데 이어 4세트에는 16-12에서 연속 3득점으로 승기를 굳혔다. 매치포인트에 몰린 페퍼저축은행이 연속 6득점으로 3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도로공사는 24-22에서 전새얀의 퀵오픈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김세인(20득점)과 배유나(14득점)가 34득점을 합작했고, 전새얀(6득점)의 활약도 빛났다. 다만 속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바로 부상 때문이었다. 2세트 도중 최가은이 블로킹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박은서의 발을 밟고 넘어지면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쥔 채 들것에 실려나갔다. 시즌을 준비하던 선수와 팀 모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22득점)가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렸고, 이한비(19득점)의 분전도 돋보였다. 다만 뒷심 부족이 3세트와 4세트 패배로 이어진 게 뼈아팠다.
뒤이어 열린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의 A조 경기에서 승리를 기록한 팀은 현대건설이다. 세트스코어 3-0(25-22 30-28 25-19)으로 인삼공사를 제압하면서 첫 승을 올렸다.
첫 세트를 잡은 현대건설은 2세트 다섯 차례의 듀스 접전 끝에 인삼공사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28-28에서 김주향의 오픈 공격이 성공한 데 이어 29-28에서 이선우의 범실로 그대로 2세트가 마무리됐다.
현대건설은 이 기세를 몰아 3세트 후반 승기를 굳혔고, 19-17에서 나현수의 블로킹과 이선우의 범실로 4점 차로 달아났다. 여기에 이다현의 오픈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두 팀의 격차는 5점 차까지 벌어졌고, 인삼공사가 더 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정지윤이 양 팀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했고, 이다현이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렸다. 반면 인삼공사에서는 박혜민과 이선우가 나란히 14득점으로 활약했으나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랬다.
사진=구미,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