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경기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판정에 흔들리지 않은 삼성 라이온즈는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5-2로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2회말 강민호의 솔로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KT가 5회초 배정대와 김민혁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던 경기는 7회에 크게 요동쳤다. 7회초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상수가 볼카운트 2-1에서 몸쪽으로 깊숙하게 들어온 김태훈의 4구를 재빠르게 피했는데, 판정을 놓고 심판진이 한자리에 모였다.
해당 상황에 대해 심판진은 2~3분 동안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몸에 맞는 볼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이강철 KT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 모두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마이크를 달라고 요청한 이민호 심판위원은 "KT 김상수 선수의 몸에 맞는 볼을 선언했다. 이에 KT 측에서 헬멧에 맞지 않았는지 확인을 요청했고, 확인 결과 변화구로 판정돼서 헤드샷 퇴장은 하지 않는다"고 관중에게 설명했다.
그러나 중계화면상으로는 김태훈이 던진 공이 포수 미트에 그대로 꽂혔고, 헬멧을 포함해 김상수의 신체에 공이 닿지 않았다. 엄밀히 따지면 몸에 맞는 볼이 아니었던 것. 결국 심판진의 결정으로 인해 삼성은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게 됐다.
그나마 김태훈이 2사 만루에서 후속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잠잠했던 타선도 7회말에만 3점을 뽑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결과적으로 김상수의 몸에 맞는 볼이 승패를 좌우했던 건 아니었지만, 삼성은 자칫 판정 때문에 울상을 지을 뻔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