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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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3점포 앞세워 모비스에 역전승

기사입력 2005.12.19 03:33 / 기사수정 2005.12.19 03:33

서민석 기자

-5연승으로 이끈 경기막판 임재현&방성윤의 맹활약

"'트레이드 효과'를 앞세워 이젠 우리도 연승이다!"

SK의 상승세가 돌풍을 넘어 이제 태풍으로 돌변할 기세다. 12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경기에서 서울 SK가 4쿼터 들어 3점슛으로 팀을 이끈 방성윤과 임재현을 앞세워 선두가 모비스에 76-7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선두 모비스를 꺾은 SK는 11승 12패로 오늘 오리온스에 패한 안양 KT&G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고, 패한 모비스는 삼성(13승 9패)을 꺾은 동부(15승 8패)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또한 KT&G에 승리를 거둔 오리온스는 전자랜드에 패한 창원 LG와 오늘 경기가 없었던 전주 KCC를 제치고 단숨에 4위로 올라서는등. 오늘 하루 상당한 순위 변화가 있었다.

오늘 승리의 주역은 단연 임재현이었다.

지난 KTF 전에서 눈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임재현은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정락영의 5반칙 퇴장으로 코트에 등장. 3-4쿼터 막판 결정적인 3점슛 3개로 팀 5연승 질주에 일등 공신이 됐다.

또한, 본토 무대를 밟은 KBL선수들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방성윤-김효범의 맞대결에선 방성윤이 비록 개인기록은 7점(3점슛 2개)으로 부진했지만, 4쿼터 중반 연속된 3점슛으로 경기를 뒤집는 활약으로 김효범(2점)에 승리를 거뒀다.

식스맨들의 활약으로 전반을 리드한 모비스

전반은 모비스가 경기를 압도했다. 1쿼터를 18-10으로 끝낸 모비스는 2쿼터 들어서도 전반에만 무려 18점을 합작한  '국내센터의 자존심' 이창수와 하상윤을 앞세워 2쿼터 중반부터 계속해서 10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SK 역시 전반에만 12점을 쓸어담은 브라운을 앞세워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으나 방성윤이 전반 1점-버로가 4점으로 부진에 빠져 따라 잡질 못했다.

결국 전반은 46-35로 모비스가 11점을 앞선 채 끝낼 수 있었다.

3점슛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은 SK

3쿼터 들어 버로를 앞세워 한참 추격에 고비를 당기던 SK는 3쿼터 종료 3분 52초를 남기고 3점슛을 시도하던 하상윤을 수비하던 정락영이 5반칙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 정락영을 대신해 코드에 들어온 '부상병' 임재현의 3점슛 두 방을 앞세워 SK는 3쿼터를 57-59까지 따라붙은채 끝낼 수 있었다. 모비스 입장에선 3쿼터 막판 다소 느슨한 수비로 SK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격이 됐다.

마지막 4쿼터에 접어들자 SK는 경기 종료 6분 43초를 남기고 방성윤의 3점슛으로  66-64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어 버로의 골밑득점에 이어 또다시 방성윤이 3점슛으로 71-64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선두를 놓치지 않으려는 모비스의 저력도 대단했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우지원의 3점슛으로 추격에 시동을 건 모비스는 이후 핸드로그텐-윌리엄스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 종료 27초를 남기고 73-72. 1점차까지 추격했다.

승패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SK는 종료 7.7초를 남기고 탑에서 던진 임재현의 노마크 3점슛이 림에 쏙 빨려 들어가며 76-73으로 극적인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5연승으로 중위권 도약의 계기를 잡은 SK

1-2라운드에서 모비스에 완패했고, 오늘 경기에서도 전반까지만 해도 10여점차로 뒤지던 SK가 경기를 뒤집은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최근 연승으로 생긴 선수들의 자신감이었다.

전반을 무려 차로 뒤졌음에도 불구하고 SK는 포기하지않고, 후반들어 타이트한 수비와 적절한 내-외곽슛으로 점수차를 좁혀 나갔다.

그리고 기어이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방성윤의 3점슛으로 경기를 뒤집은 SK는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리드를 이어나갔고, 결국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반면 모비스는 무려 20개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겨우 4개만이 적중했고, 최고 용병이라 칭송받던 '트리플더블러' 크리스 윌리엄스도 최근 들어 상대 수비에 막히면서 공격의 활로를 쉽게 뚫지 못했다.

골밑 제공권의 우위(리바운드 수 38-32)를 점하고도 외곽에서 뒷받침을 못하다보니 모비스 입장에선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모비스의 하향세와 SK의 상승세를 대변한 오늘 경기였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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