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정규리그 10연승을 이끌고 기분 좋게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했다.
두산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0차전에서 5-2로 이겼다. 7월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연승 숫자를 '10'으로 늘렸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알칸타라는 후반기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두산이 0-1로 뒤진 5회초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제 몫을 해줬다. 캡틴 허경민은 6회초 역전 솔로 홈런을 때려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박준영인 두산이 2-1로 쫓긴 7회초 2사 만루에서 주자일소 3타점 3루타를 쳐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마무리 홍건희는 9회말 KIA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잠재우고 시즌 21세이브를 수확했다.
두산은 이날 KIA를 꺾으면서 2018년 6월 16일 이후 1861일 만에 10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 역대 베어스 사령탑 데뷔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게 됐다.
두산이 오는 22일에도 KIA를 이긴다면 구단 정규리그 최다 연승 신기록을 수립한다. 이승엽 감독은 2008 시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에서 기록했던 KBO리그 역대 데뷔 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3회말 만루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면서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며 "불펜투수들도 나머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끌려가는 경기에서 로하스의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또 '캡틴'이 '캡틴'답게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며 "박준영이 오늘도 찬스에서 큰 역할을 했다. 부담이 적지 않았던 후반기 첫 게임, 팬들의 응원과 함성 덕분에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