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2023 시즌 KBO리그 올스타전이 토요일밤 만원관중의 함성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멋진 플레이와 다채로운 볼거리로 팬들에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은 키움-LG-KIA-NC-한화 이글스로 이뤄진 나눔 올스타가 SSG-KT-삼성-롯데-두산이 호흡을 맞춘 드림 올스타를 8-4로 이겼다.
이번 올스타전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부산에서 개최됐다. 일기예보상으로 부산 지역에 주말 내내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정상 진행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다행히 지난 14일 퓨처스 올스타전부터 무사히 치러졌다.
KBO는 팬들에 여러 가지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직야구장 광장에 배팅존, 피칭존을 설치했고 선수들이 직접 레슨에 나설 예정이었다. 우천으로 레슨은 진행되지 못했지만 팬들은 올스타전 관람 외에도 다양한 추억을 쌓고 돌아갈 수 있었다.
흥행도 대박이었다. 지난 14일 퓨처스 올스타전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1만명이 넘는 팬들이 미래의 KBO리그 스타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올스타전 당일에는 일찌감치 사직야구장 2만 2290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경기 시작 1시간 49분 전인 오후 4시 11분 매진이 공식 발표됐다.
오후 3시부터 진행된 팬 사인회 열기도 뜨거웠다. 올스타전 입장 관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240명의 팬들은 선수들을 눈 앞에서 지켜보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게임 내용도 흥미로웠다. 나눔 올스타 소크라테스(KIA)는 1회말부터 사직야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드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3회말에는 나눔 올스타 채은성(한화)이 만루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경기장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드림 올스타 뷰캐넌(삼성)은 본래 자기 포지션인 투수가 아닌 외야수, 타자로 경기 후반 대미를 장식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선수들의 '끼'도 그라운드에 넘쳐났다. 김민석(롯데)은 자신과 닮은 꼴인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의 댄스를 선보여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유강남(롯데)은 '사직 김수현'의 별명에 걸맞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캐릭터를 흉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오스틴 딘(LG)은 전광판을 통해 야구팬들과 '댄스 배틀'을 펼치는 등 선수들과 팬들이 호흡하는 흥미로운 장면들이 자주 연출됐다.
유일한 아쉬움이 있었다면 KBO가 심혈을 기울여 섭외에 성공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취소였다.
전국적인 집중 호우로 인한 기상 악화 여파로 '블랙이글스'가 부산까지 움직일 수 없었다. 당초 이날 올스타전은 '블랙이글스'가 포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사진=부산,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