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 때 유럽 명문 구단 주목을 받았지만,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테크니션 공격수가 예전 소속팀에서 연을 맺었던 감독 품에 안겨 재기를 노린다.
부산 아이파크는 14일 FC서울, 광주FC, 서울 이랜드 FC에서 활약한 공격수 김정환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엑스포츠뉴스 7월 12일 단독 보도).
1997년생 김정환은 도곡초-백암중-신갈고를 거쳐 2016년 FC서울에 입단했다. 신갈고 시절 드리블 능력과 테크닉을 갖춘 윙어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많은 기여를 하며 인정받았다.
특히 신갈고 시절 김정환은 스페인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한국에서의 도전을 택했고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서울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고 김정환은 2018시즌을 앞두고 광주로 이적, 현재 부산 감독인 박진섭 감독으로부터 중용 받았다.
김정환은 세 시즌 간 56경기 10골 6도움을 기록해 기량을 꽃피웠다. 2019년 광주가 K리그2 우승을 이끄는 데도 기여했다. 광주에서 함께 했던 만큼, 부산에서도 김정환은 박진섭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발전하겠다는 각오다. 부산 역시 올해 2부리그에서 3위를 달리며 시즌 우승을 통한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김정환 외에도 과거 호흡을 맞췄던 옛 감독과 재회하는 선수들이 눈에 띈다.
우선 수원 삼성이 K리그2 충남아산에서 뛰고 있던 베테랑 공격수 고무열과 1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엑스포츠뉴스 7월6일 단독 보도). 고무열은 입단 다음날부터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팀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수원도 2경기 연속 비기며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수원을 이끄는 김병수 감독과 고무열은 사제의 인연이 있다. 고무열이 포철공고를 다닐 때 사령탑이 김 감독이었다. 또 지난 2020~2021년 김 감독이 강원FC를 이끌 때도 둘이 힘을 합쳐 강원의 새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김 감독은 고무열에 대해 "'게임 체인저'로 영입한 거라 큰 욕심은 없다"라며 "우리 교체 자원에 공격수가 적어서 이쪽으로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전과의 21라운드 맞대결에 교체 출전해 수원 데뷔전을 치른 고무열은 곧바로 분위기를 바꿨고 0-2에서 2-2를 만드는 기폭제가 됐다.
고무열이 감독을 살리기 위해 수원으로 갔다면, 감독을 돕기 위해 해외에서 날아온 선수도 있다.
전북은 12일 가나 출신 미드필더 나나 보아탱을 영입했다. CFR 1907 클루지에서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보아텡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U-18 출신으로 뛰어난 체력과 공수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보아텡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루마니아 CFR 1907 클루지로 이적해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과 인연을 맺었으며,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본인의 두 번째 선수 영입으로 우승을 함께 이룬 옛 제자 보아텡을 선택해 본인의 전술을 더욱 뚜렷하게 구현하고자 했다.
보아텡의 합류로 전북 중원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페트레스쿠의 전북에 어떤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지 주목된다.
여름시장은 오는 20일 끝난다. 즉시 전력감에 자신의 코드에 맞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한 각 팀의 노력은 스승과 제자의 재회를 통해 또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남은 이적시장에서도 김정환, 고무열, 보아텡 같은 사례가 더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수원, 부산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