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17 07:56 / 기사수정 2011.06.17 07:56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26타수 5안타다. 그런데 너무 강렬하다.
한화 대체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가 15~16일 대전 KIA전서 연이틀 만루 홈런을 폭발했다. 이는 1999년 펠릭스 호세(롯데) 2005년 김태균(한화) 2008년 SK 박재홍에 이어 3년만에 나온 역대 4번째 진기록이다. 타율은 0.192에 불과하지만 홈런 2개가 모두 만루포인데다 그 덕분에 11타점을 쓸어 담으며 외국인 타자에 걸 맞는 모습을 선사하고 있다. 한화 타선은 더욱 강해졌다.
▲ 스타일, 감 살아있다
원래 가르시아는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다. 몸쪽 빠른 공과 높은 코스에 약한 전형적인 왼손 강타자의 패턴과 흡사하다. 게다가 올 시즌 고작 6경기 뛰었을 뿐이지만 이미 2008년부터 지난 3년간 373경기나 노출이 된 선수다. 투수 입장에서는 확실히 그를 상대하는 법을 숙지하고 나선다.
그러나 타율은 낮고 홈런과 타점에서 위압감을 보이는 과거 모습 그대로다. 왜 그럴까. 그만큼 가르시아 역시 한국을 잘 알기 때문이다. 가르시아가 많은 선수가 들락날락하는 멕시코리그보다 한국을 더 편하게 여기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상대적으로 7팀과 주구장창 19차례나 붙으니 서로가 서로를 잘 알 수밖에 없다. 때문에 가르시아 역시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무난히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틀 연속 만루포도 바깥쪽 코스를 밀어서 좌측과 좌중간으로 넘겼다. 그 장면만으로도 올 시즌 고전하는 알드리지(넥센)와 아예 2군에 내려간 가코(삼성)보다 낫다는 걸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한화 타선에도 무난히 녹아 들고 있다. 6경기 연속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가르시아는 장성호~최진행의 뒤와 정원석의 앞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가르시아가 5번으로 들어서면서 16일 경기서도 정원석이 2안타를 쳐냈다. 가르시아에 부담을 느낀 여운이 정원석에게까지 전달된 것이다. 상대 투수가 가르시아의 한 방을 의식한다면 자연스럽게 최진행의 홈런포도 더욱 불을 댕길 수 있을 전망이다.
▲ 홈런 페이스 유지... 역대 최고 대체 외국인 선수?
과연 가르시아는 올 시즌 어떠한 성적을 낼까. 올 시즌 한화 타선은 작년 롯데만큼은 아니지만 중심 타자들의 힘은 좋기 때문에 충분히 상대 투수로부터 집중 분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게다가 이틀 연속 만루포로 한국 야구 적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시즌 중 영입돼 또 다시 일정 기간의 적응이 필요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팬들의 속을 태워버리는 여느 외국인 대체 선수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 페이스대로 간다면 역대 최고 대체 외국인 타자 반열에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 자체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적응이 쉽지 않은 외국인 타자의 성공 사례는 더더욱 찾기 힘들다. 최근에는 그나마 2008시즌 도중 LG에 영입된 페타지니가 타율 0.347로 정확성을 과시한 게 거의 유일한 사례. 물론 홈런과 타점은 7개와 35개에 불과했다.
한화는 17일 현재 딱 63경기 치렀다. 70경기가 남은 셈이다. 가르시아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 홈런 20개가량을 때린다면 충분히 인정받는 실적이 된다. 지금 흐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한국야구를 잘 아는 만큼 가르시아에게도 충분히 희망은 있다. 가르시아가 역대 최고 대체 외국인 타자 반열에 오를 것인가.
[사진=가르시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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