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팽팽했던 상황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필승조 카드를 일찍 꺼내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3-4로 패배하면서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키움의 연패는 '6'까지 늘어났다.
경기 내내 '접전'이 이어졌지만, 7회 이후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키움은 끝내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특히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5회까지 던지게 했던 키움 벤치는 6회초 시작과 함께 좌완 김재웅을 기용했는데, 김재웅은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결과적으로 벤치의 선택은 '실패'였다.
김재웅은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할 정도로 필승조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6회를 포함해 4이닝이나 남았던 점을 감안하면 키움이 김재웅을 호출한 시점이 조금 이르다고 볼 수도 있다. 사령탑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이튿날 홍원기 키움 감독은 "(어제) 전반기에 2경기밖에 남지 않았던 상황이었고 흐름상 상대 타순이나 동점 상황에서 실점을 하면 안 된다는 판단 하에 김재웅을 기용했다. 그 전에는 8회나 뒤에 나왔는데, 어제는 우리가 전략상 조금 앞쪽으로 당겼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움에게 아쉬운 순간이 또 있었다면, 바로 9회말이다. 선두타자 김주형의 타석에서 대타 주성원이 데뷔 첫 안타를 때렸고, 후속타자 김준완의 번트 때 상대의 실책이 더해져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혜성의 투수 직선타로 타자주자, 1루주자가 모두 아웃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키움은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드는 대신 강공을 택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전반기 때 우리에게 많은 승리를 가져다 줬고 우리 팀의 중심인 선수다. 물론 주자를 보내고 최소 동점을 생각할 수 있겠는데, 그러면 다음 타자 이정후를 고의4구로 내보낼 것이고 그것까지 생각해서 (희생번트를) 생각하지 않았다. 정답은 없지만, 우리 팀 기조상 지금 무사 1·2루에서 이정후 또는 김혜성의 타석에서는 강공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견해를 전했다.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한 것에 대해서는 "투수가 잡 잡았다기보다는 김혜성의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무너진 밸런스에서 선택적인 스윙이었기 때문에 잘 맞은 타구가 아니었다. 중심에 잘 맞고 정확한 타이밍에 맞았다고 하면 분명히 타구가 빠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한편, 6연패 탈출에 도전하는 키움은 김준완(지명타자)-김혜성(2루수)-이정후(중견수)-김웅빈(1루수)-송성문(3루수)-주성원(우익수)-임병욱(좌익수)-김재현(포수)-김주형(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이안 맥키니.
홍원기 감독은 "어떤 정확한 판단보다는 그래도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잘 소화하고 있고, 본인이 가진 제구나 구종에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중요한 상황에서 볼넷고 그렇고 고비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그 고비는 넘어가는 과정들은 무난하게 보고 있다. 후반기 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선발진에서 한 축을 맡아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맥키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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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