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토종 에이스' 안우진도 팀의 연패를 끊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연패는 '5'로 늘어났다.
키움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2-4로 패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로 7위 키움과 8위 KT의 승차가 완전히 사라졌고, 키움이 승률에서 근소하게 2리 차로 앞서면서 7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선발투수 안우진이 6⅓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1회 선취점을 내준 데 이어 7회초 1사 1·2루에서 이호연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여기에 승계주자까지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이 더 불어났다. 타선은 2점을 뽑는 데 그쳐 안우진의 패전을 지우지 못했다.
안우진은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투구수(120개)를 소화했고, 올 시즌 5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사령탑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2일 KT전을 앞두고 "안우진이 나올 때 승수를 많이 쌓아야 하는데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팀으로서도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며 "(올 시즌) 100이닝을 넘었기 때문에 적은 이닝 수는 아니지만, 뒤에 나오는 불펜투수들이 상대적으로 안우진보다 약했다고 판단해서 길게 가려고 했다. 다만 1회 투구수가 많아서 전략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안우진은 본인의 임무를 충분히 잘했다고 본다"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실점은 있지만 못 던졌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상대적으로 안우진을 만나는 팀들이 분석을 많이 하고 들어왔다"며 "다만 안우진의 투구에서 가운데에 몰리는 실투가 그 타이밍에 나왔기 때문에 안타가 나오고 실점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경기 도중에 투수교체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홍원기 감독은 "(교체 여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7회 선두타자 박병호가 안타를 쳤을 때부터 양현을 뒤에 붙이려고 준비를 했는데, 그 이닝만 깔끔하게 막으면 흐름상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내 욕심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반성했다.
패전과 함께 전반기를 마무리했지만, 안우진은 17경기 107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2.44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홍원기 감독도 "지난 시즌 선발투수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고 한 단계 성장했고, 선발투수 중에서는 매우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한 해였다면 올핸 그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데 있어서 자리를 다지는 시간이라고 보고 있다. 훌륭한 선수가 갑자기 잘해서 톱 클래스에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성적이 꾸준히 쌓여야 평가를 받고 인정을 받는 것이고, 안우진도 그런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날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5연패 탈출에 도전하는 키움은 김준완(좌익수)-김혜성(2루수)-이정후(중견수)-임지열(1루수)-김웅빈(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송성문(3루수)-이지영(포수)-신준우(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론 아리엘 후라도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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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