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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꺾고 한국어로 '가자!' 외친 벤자민…"고척돔, 제2의 홈구장 같아요"

기사입력 2023.07.12 00:00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9승 달성과 함께 전반기를 마감했다.

KT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성적 35승2무41패(0.461)를 만들었다.

선발투수 벤자민은 7⅔이닝 6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9승을 올렸고,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3위에 등극했다. 또한 지난해 8월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7⅓이닝)을 뛰어넘고 KBO리그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3경기 연속으로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날만큼은 벤자민이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그는 1회부터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로 키움 타자들을 요리했고, 4회말 첫 실점을 기록한 뒤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벤자민이 나올 때마다 많은 득점 지원으로 받쳐줬던 타선은 4점을 뽑는 데 만족했지만, 벤자민은 길게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강철 KT 감독도 "선발 벤자민이 정말 좋은 피칭을 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벤자민은 "지난 경기에서 5이닝 정도밖에 던지지 못해서 본인에게 조금 실망했는데, 오늘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처럼 느낌이 너무 좋았고 지난주부터 투구 매커니즘에 변화를 준 게 있는게 그게 아마 좀 잘 통한 것 같다. 이번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새로운 매카니즘을 통해서 좀 더 연습량을 늘려서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벤자민은 지난해 KBO리그 데뷔전을 고척에서 치르기도 했고, 그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12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2차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데일리 MVP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벤자민 본인도 고척이 기분 좋은 장소라고 느끼고 있다. 그는 "여기서 많이 던졌던 기억이 있고, 제2의 홈구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며 "돔구장 환경상 어려운 볼이 많았을 텐데, 야수들이 좋은 수비와 집중력을 보여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뒤에서 야수들이 너무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 안우진과의 맞대결이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벤자민은 "안우진이라는 선수는 정말 좋은 투수라고 생각하고 아마도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미국에서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모든 팀들이 안우진을 어려워 하는데, 이런 투수를 상대로 우리 야수들이 좋았던 모습을 보여줬다. 또 키움이라는 팀이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팀인데 그런 팀을 상대로 내가 좋은 투구를 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비시즌에 한국어를 틈틈이 배우고 있다는 벤자민은 알고 있는 한국어가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가자"라고 답했다. 그는 "무슨 뜻인지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아기들이 말하는 것처럼 모든 한글은 다 읽을 수 있다"며 "준비가 안 돼서 생각나는 단어가 없는데, '가자'라는 말을 항상 하니까 오늘 경기 끝나고 나서 '가자'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고척, 유준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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