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에도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으로 고개를 숙였다.
스트레일리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7피안타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타로 내보낸 뒤 곧바로 문성주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1사 후 오스틴에 중전 안타, 오지환에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박동원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문보경의 잘 맞은 타구가 그대로 스트레일리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가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2, 3회를 실점 없이 넘기면서 안정을 찾은 듯 보였지만 스트레일리는 4회초 또다시 흔들렸다. 롯데 타선이 1회말 2점, 2회말 3점, 3회말 1점을 얻어내면서 6-1의 리드를 안겨줬지만 무의미했다.
스트레일리는 4회초 2사 후 박해민, 신민재에 연속 안타를 맞은 뒤 1·2루에서 홍창기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김현수에 중전 안타를 맞자마자 오스틴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 벤치는 스트레일리가 더는 마운드에서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 투수를 이인복으로 교체했다. 이인복이 오지환에 적시타를 내주고 박동원의 내야 땅볼 때 득점이 나오면서 스트레일리의 자책점은 4점까지 늘어났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h,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컷 패스트볼 등 99개의 공을 던졌지만 타구 대부분이 배트 중심에 맞아나가면서 쉽게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5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퀄리티 스타트는 4차례뿐이었고 선발등판 때마다 경기당 평균 5이닝 소화에 그쳤다. 올해 롯데 선발투수진이 경기당 평균 5⅓이닝을 던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선수 이상의 몫을 해줘야 할 외국인 투수가 외려 불펜에 큰 부담만 줬다.
앞선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4~5선발급 투구를 했던 가운데 이날 LG전까지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트레일리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실망스러운 투구를 하면서 롯데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현재 상태라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7-4로 승리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