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일 빅리거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시리즈 첫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김하성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58에서 0.257로 소폭 하락했다.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1회말 에인절스 선발 제이미 바리아의 4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1-2로 타자에게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김하성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후안 소토의 2루수 땅볼 때 1루주자 김하성은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기회를 이어나간 샌디에이고는 2사 1·2루에서 잰더 보가츠의 3점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김하성은 세 타석에서 뜬공-삼진-삼진-삼진으로 물러났다. 특히 다섯 번째 타석이었던 8회말 1사 2루에서 삼진을 당한 장면에서는 김하성이 심판의 볼 판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볼카운트 2-2에서 샘 바크먼이 던진 7구 싱커가 바깥쪽 높게 형성되면서 김하성은 볼이라고 생각했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그러나 김하성은 수비에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만회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테일러 와드의 안타성 타구를 포구한 뒤 노바운드로 1루수에게 전달, 이닝을 마무리했다. 수비 위치를 2루 쪽으로 이동한 상황이었으나 속도가 시속 87.2마일(약 140km)에 달할 정도로 빠른 타구였다.
김하성은 9회초에도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다. 사 1루에서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의 투수 땅볼 때 조시 헤이더의 송구를 받은 뒤 1루로 공을 던져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A;) 이달의 선수, 이주의 선수를 동시에 수상한 오타니 쇼헤이는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볼넷 2개에 그쳤다. 이날 자신의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초 1사에서는 오타니가 친 땅볼 타구가 2루수에게 향했고, 김하성이 1루 송구로 아웃카운트 1개를 늘렸다.
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가 10-3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5이닝 7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소토와 보가츠가 나란히 3안타 활약을 펼쳤다.
5일에는 오타니 쇼헤이와 조 머스그로브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오타니가 시즌 8승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올 시즌 '투수' 오타니를 처음 만나는 김하성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AFP, USA투데이/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