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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두산의 '언성 히어로'는 지치지 않는다

기사입력 2023.07.03 07:00



(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김명신의 투혼이 팀의 5위 도약과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 연승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8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전날 2-1 신승에 이어 2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고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이날 마무리 홍건희가 최근 연투로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게임 전 일찌감치 홍건희의 휴식을 공표했던 가운데 불펜 운영에 관심이 쏠렸다.

두산은 다행히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한숨을 돌린 가운데 김명신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명신은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라 박승욱-한동희-김민석을 공 10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두산 벤치는 8회초 공격에서 양석환의 2점 홈런으로 4-2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도 8회말 시작을 김명신에 맡겼다. 김명신은 유상남을 1루수 파울 플라이, 고승민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박치국과 교체돼 등판을 마쳤다.

지난 1일 경기에서도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내고 두산의 승리를 지켜낸 데 이어 2일 게임에서는 승리투수가 되며 이번 울산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 일등공신이 됐다.

김명신은 경기 후 "사실 8회말에도 던지게 될 줄은 몰랐는데 흐름이 계속 좋게 이어져서 그런지 (감독님께서) 투수교체 없이 가는 게 좋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며 "사실 전날은 1점 차 리드 상황이었고 팀도 연패 중이라 더 부담이 됐다. 오늘은 처음에 동점, 8회에 2점 앞서고 있었고 주자가 나가더라도 내 뒤에 박치국이 있으니까 크게 힘들다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명신은 이날 경기까지 시즌 30경기 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3.3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팀 내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38이닝을 소화하면서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1 시즌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58경기, 지난해 가장 많은 68경기에 등판해 롱릴리프, 추격조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고 최근에는 필승조로 위상이 올라갔다. 



두산 코칭스태프와 팬들은 김명신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묵묵히 공을 뿌리는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김명신도 언제든 등판할 수 있도록 항상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잦은 경기 출전에도 "내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댓글을 보면 팬들께서 내게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데 정말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항상 이렇게 자주 등판하는 투수였다. 지금은 내가 약간 뭔가 물이 오른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물 들어올 때 열심히 해야 한다. 쉴 때는 또 확실하게 쉬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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