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다음 시즌 토트넘 골문을 지킬 신입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뛰어난 영어 실력 덕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택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더선은 29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새로운 골키퍼 비카리오의 아버지는 '포스테코글루가 화상 통화 후 이상한 이유로 아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비카리오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로 지난 시즌까지 엠폴리에서 활약하다 올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은 지난 2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엠폴리에서 비카리오가 합류한다. 이번 계약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2028년까지 등번호 13번을 달고 뛰게될 것"이라고 비카리오 영입을 발표했다.
3년 전까지 이탈리아 하부 리그를 전전하던 비카리오는 베네치아에서 조금씩 성장하더니 칼리아리를 거쳐 2021/22시즌 엠폴리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첫 시즌 주전 골키퍼로서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하며 승격팀 엠폴리를 잔류로 이끌었다.
2022/23시즌에도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39실점만 내주는 뛰어난 선방 능력을 보여줬다. 엠폴리는 2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했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국가대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카리오를 눈여겨 본 토트넘은 지난 11년간 골문을 지켰던 위고 요리스를 대체하기 위해 영입을 시도했고, 어렵지 않게 데려왔다.
하지만 비카리오 아버지 말에 의하면 토트넘은 비카리오의 축구 실력만 보고 데려온 게 아니었다.
비카리오 아버지는 "일주일 전 토트넘 새 감독으로 부임한 포스테코글루와 화상 통화를 했다. 아들과 그는 영어로 대화를 나눴고, 포스테코글루는 아들이 이미 영어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물론 영어 실력만 본 것은 아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비카리오가 하부 리그부터 차근차근 성장한 점도 주목했다.
비카리오 아버지는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처럼 자기만의 방식을 가지고 성장해 비카리오를 선택했다'고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아들의 성공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비카리오는 지난 1월 뉴캐슬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엠폴리는 여름까지 모든 상황을 미루고 싶어했다"면서 "난 아들이 이탈리아에서 계속 뛰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결국 아들이 꿈을 이루는 것을 보게 됐고, 이는 상상할 수 없는 만족감을 가져다 줬다"고 기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토트넘 홈페이지, E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