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반이 심상치 않다. 최하위에서 탈출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마운드도 마운드이지만, 타선이 확 달라졌다.
한화는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25일은 우천 노게임). 한화가 4연승을 달린 건 2020년 9월 20~25일 5연승 이후 무려 1003일 만이다.
4경기 도합 7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한 마운드의 역투가 돋보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24일 NC전에서는 선발투수 문동주가 홀로 8이닝을 책임지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한화는 이 기간 동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이야기를 확실하게 증명해 보였다.
그러나 타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2일 KIA전에서 1점에 그쳤으나 21일 KIA전 7점에 이어 23~24일 NC전에서는 각각 6점과 7점을 뽑아냈다. 실책에서 비롯된 점수를 감안해도 결과적으로 타선의 득점 지원이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준 셈이다.
FA(자유계약) 이적 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채은성도 흐름이 나쁘지 않지만, '좌타 거포' 김인환과 권광민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팀의 4연승 기간 동안 김인환은 18타수 7안타 타율 0.389 1홈런 7타점 OPS 1.088, 권광민은 8타수 3안타 타율 0.375 1홈런 4타점 OPS 1.125를 기록했다.
더구나 두 선수 모두 최근 상위권 싸움에 뛰어든 NC를 상대로 손맛을 봤다.
먼저 홈런포를 가동한 건 권광민이었다. 6회초 2사 1·2루에서 테일러 와이드너의 2구 투심을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작렬, 두 팀의 격차가 6-0까지 벌어지면서 승부의 추가 한화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튿날에는 김인환도 힘을 보탰다. 팀이 4-0으로 앞선 2회초 1사 1루에서 NC 두 번째 투수 송명기의 2구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권광민, 김인환 모두 밀어서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두 선수가 힘을 내면서 한층 짜임새 있는 타선을 갖춘 한화는 이제 마지막 퍼즐조각을 맞추길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의 가세가 남아있다. 그는 22일 입국해 이튿날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24일 창원으로 이동해 NC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했다.
남은 시즌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싶은 한화 입장에서는 중심타선에서 윌리엄스가 노시환-채은성과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란다. 윌리엄스가 타선에 힘을 실어주면서 자신의 역할만 다해도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