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인터 밀란(인테르)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기 위해 에이전트까지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4일(한국시간) "오나나가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로 가기 위해 에이전트를 변경했다. 4500만 파운드(약 750억원)가 예상되는 이번 거래는 새로운 에이전트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여름 맨유는 골키퍼를 교체할 예정이다. 기존 수문장이었던 다비드 데헤아는 기량이 현저히 떨어졌다. 무엇보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에릭 턴하흐 감독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데헤아는 시즌 내내 상대 압박에 취약한 모습을 노출했고, 패스도 동료들에게 제대로 연결하지 못해 소유권을 상대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시즌 초반 브렌트퍼드전 0-4 대패를 기점으로 데헤아를 대체할 골키퍼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데헤아를 응원하던 맨유 레전드들도 점점 등을 돌렸다.
턴하흐는 줄곧 데헤아를 옹호하는 인터뷰를 해왔으나 시즌이 완전히 종료된 후 그동안 취했던 태도를 바꿔 데헤아를 방출 대상으로 분류했다. 데헤아는 급여를 삭감해 맨유와 재계약을 맺거나 팀을 떠나야 하는 선택지에 놓였다. 현재 데헤아는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사이 맨유는 많은 골키퍼들을 영입 목록에 올렸다. 포르투의 디오구 코스타, 브렌트퍼드의 다비드 라야 등이 포함됐다.
그 중 한 명인 오나나는 패스 축구를 중시하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답게 뛰어난 발밑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적인 신체 조건과 반사신경도 골키퍼라는 포지션 특성과 매우 잘 맞아떨어진다.
오나나가 아약스 시절 턴하흐 밑에서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했다는 점 또한 이번 이적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맨유는 오나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인터 밀란은 4500만 파운드를 요구했다. 현재 구단주 교체 문제로 이적시장에 온전히 힘을 쏟지 못하는 상황인 맨유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오나나와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나나도 맨유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기 위해 함께했던 에이전트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팬들은 하루빨리 오나나가 데헤아를 대신해 턴하흐식 축구를 완성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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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