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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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만 주면 이상하게…" 그래도 무실점, 만루 위기 두 번 막고 '한 달 만의 승리'

기사입력 2023.06.22 08:52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오원석이 5사사구에도 무실점으로 5이닝을 막고 34일 만의 승리를 안았다.

SS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 2연승으로 시즌 40승(1무24패)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오원석은 5이닝 4피안타 5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을 올렸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던 경기였다. 오원석은 1회말 정수빈의 2루수 땅볼 후 김재환에게 중전안타,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양의지를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다시 강승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시작부터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계범의 좌익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이닝 종료.

이후 4회말에는 박계범 볼넷, 조수행 내야안타로 2사 1・2루에 몰렸으나 이유찬의 3루수 파울플라이로 위기를 넘겼고, SSG 타선이 1-0을 만든 5회말에는 김재환에게 볼넷, 양의지에게 우전안타, 강승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다시 만루 위기를 직면했으나 박계범에게 2루수 땅볼을 이끌어내고 실점 없이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경기 후 오원석은 "포수를 믿고 가운데로 던지자는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했는데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좋다. 1회에 투구수가 늘어나서 힘들었는데, 점수 안 주고 막아내면서 마음을 다잡고 계속해서 던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나 혼자 승리한 게 아니라 수비를 잘 해주고, 점수 내주고 리드를 끝까지 지켜준 야수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팀의 응집력이 느껴지는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오원석은 "항상 볼넷을 내주면 이닝이 이상하게 흘러가서, '제발' 하는 심정이었는데 결국 위기가 오더라. 5회 조웅천 코치님께서 '마지막 이닝, 마지막 타자라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던져라. 볼넷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위기 상황을 잘 막아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오원석은 개인 최다 투구수인 109구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8월 25일 수원 KT전에서 기록했던 106구. 오원석은 "최다 투구수인 건 알았다. 이닝도 많이 던지면서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웠다"며 "다음에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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