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첼시 선수들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성골 유스 선수까지 어린 나이에 사우디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첼시는 최근 팀 내 전력 외 자원들을 사우디로 보내며 선수단 개편을 진행 중이다.
이미 은골로 캉테가 알이티하드 유니폼을 입으며 이적을 확정했고, 하킴 지예시도 알나스르행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에두아르 멘디와 칼리두 쿨리발리도 각각 알아흘리와 알힐랄로 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무려 4명의 선수가 사우디행을 확정했거나, 임박한 상황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이들 4명에 대해 모두 '히얼 위 고(Here we go)'를 외쳤다.
해당 선수들 외에도 로멜루 루카쿠,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등도 사우디행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은 이들이 거절하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첼시가 4명의 선수에 이어 팀 내 유스 출신 선수까지 사우디로 보낼 계획을 세워 관심을 모았다.
로마노는 2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두 개의 사우디 구단이 칼럼 허드슨-오도이에게 접근했다"라며 오도이의 이적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로마노는 "그는 첼시와 사우디가 논의한 또 하나의 이름이다. 선수 측은 아직 대화를 시작하지 않았다"라며 사우디 구단들이 허드슨-오도이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허드슨-오도이는 첼시 유스를 거쳐 지난 2017년 프로 데뷔도 첼시에서 성공한 선수다. 그는 데뷔 시즌 당시 주전급 선수로 성장할 기량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큰 기대감을 바탕으로 2019/20 시즌 첼시와 재계약을 맺은 오도이는 이후 체력 문제와 포지션 문제로 팀 전술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했고 결국 2022/23 시즌에는 레버쿠젠 임대로 반전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21경기 1골 1도움에 그친 그를 레버쿠젠은 완전 영입하지 않았고, 첼시 복귀 후에도 곧바로 매각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첼시는 최근 사우디 구단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선수 매각을 쉽게 처리하는 중인데, 이 과정에 허드슨-오도이까지 포함시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름이적시장과 올 겨울이적시장에서 선수단 영입에 1조원을 쓴 첼시는 파이낸셜 페어플레이(FFP)를 지키기 위한 장부상 재정 균형을 위해 선수들 이적을 2022년 회계연도 전인 6월30일까지 맞추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제는 오도이의 나이다. 오도이는 22세의 젊은 선수이기에 곧바로 유럽 무대를 포기하고 사우디로 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마노도 오도이가 사우디행에 관심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선수가 사우디의 움직임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후벵 네베스라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가 2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알힐랄 입단이 유력하기에 사우디의 제안에 따라 오도이가 마음을 돌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막대한 투자 이후 선수단 개편을 위해 선수들에게 사우디행을 주선하고 있는 첼시가 유스 출신 선수까지 모두 사우디로 보내며 선수단 규모를 줄일 수 있을지도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