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중국의 '소림 축구'에 황선홍호 에이스 조영욱마저 쓰러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35분부터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중국 U-24 대표팀 친선 2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한국은 이날 이광연 골키퍼를 비롯해 이상민, 김태현, 최준, 정호영, 고영준, 정우영, 조영욱, 고재현, 조현색, 김봉수 등이 선발로 나섰다. 지난 15일 1차전과 비교하면 4명을 빼고 선발 라인업을 대거 교체했다.
이날 경기는 3달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황선홍호의 경쟁력 점검, 그리고 그라운드 상태 등 중국 현지 점검 등이다.
하지만 지난 1차전에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두 골을 넣은 엄원상이 이후 후반 20분 상대의 거친 반칙에 쓰러진 뒤 교체아웃됐고 결국 귀국하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현지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엄원상은 오른쪽 발목 바깥쪽 인대와 안쪽 삼각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2차전에서도 승패 이상으로 태극전사들의 부상 방지가 큰 과제로 여겨졌다.
그러나 전반 초반부터 황선홍호 선수들이 줄줄이 쓰러졌다.
먼저 당한 선수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멤버 정우영이었다. 전반 15분 자신의 왼 발목을 대놓고 노려 걷어차는 중국 선수의 거친 태클에 넘어져 데굴데굴 구른 것이다. 2분 가까이 치료를 받은 끝에 간신히 일어났으나 고통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3분 뒤인 전반 18분엔 국가대표 부름까지 받았던 스트라이커 조영욱이 쓰러져 실려나갔다. 조영욱을 공중볼 경합 도중 중국 선수와 충돌해 넘어졌는데 왼팔 고통을 호소하며 울부짖었다. 이내 교체 사인이 벤치에 들어갔고 조영욱은 교체아웃되고 박재용이 들어갔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4분 뒤인 전반 22분엔 고재현이 역시 자신의 발목을 향해 깊게 들어가는 중국 선수의 황당한 태클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중국인 심판은 이 장면 만큼은 심각하다고 판단한 듯 엘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의 '소림 축구'에 태극전사들이 선수 생명 위협마저 느끼는 가운데 경기는 전반 35분 현재 0-0이다.
사진=현지 중계화면, 대한축구협회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