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이 기존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대체할 새 문지기로 브렌트퍼드의 스페인 출신 다비드 라야를 낙점하고 개인 조건 합의를 거의 끝낸 분위기다.
두 구단 사이 이적료 합의가 이뤄지면 새 시즌 라야를 골문에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출신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이 라야와 개인 합의에 도달하기 직전"이라면서 "긍정적인 대화가 이뤄졌고 양 측은 장기계약에 거의 동의했다"고 밝혔다.
1995년생으로 올해 28살인 라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지만 성인 무대는 줄곧 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 블랙번을 거쳐 2019년 브렌트퍼드에 입성했다. 2021/22시즌 현 소속팀이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루면서 함께 잉글랜드 1부 무대를 밟았다.
특히 2022/23시즌엔 프리미어리그 38경기를 전부 풀타임으로 뛰면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브렌트퍼드 역시 라야의 견고한 골문 사수 능력을 바탕 삼아 프리미어리그 9위라는 업적을 일궈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를 제치고 승선하기도 했다.
그런 그를 두고 당장 다음 시즌 문지기가 필요한 토트넘이 달려들었는데 라야 역시 이제는 이적할 때가 됐다는 반응이다. 브렌트퍼드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네덜란드 수문장 마르크 플레켄을 일찌감치 데려와 이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플레켄의 기량을 볼 때 후보로 뛰기는 어렵고, 이는 라야를 다른 팀에 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제 관건은 토트넘과 브렌트퍼드의 협상이다. 로마노 역시 "라야는 토트넘 이동에 열려있으나 구단간 대화가 중요하다"며 "브렌트퍼드가 요구하는 이적료 4000만 파운드(약 700억원)는 너무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고 평가했다.
라야의 기량은 훌륭하지만 27살이면 아주 어린 나이도 아니어서 토트넘 입장에선 이적료를 깎으려고 할 공산이 높다. 반면 브렌트퍼드는 이적시장에 골키퍼가 희귀하다는 점을 들어 고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골키퍼만 해결해도 토트넘은 새 시즌 준비에 큰 짐을 더는 셈이다. 그간 잉글랜드는 물론 이탈리아, 튀르키예 등에서도 골키퍼를 뒤져왔다.
현재로선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새 감독의 영입 1호로 라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