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태연이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 공수에서 펄펄 날며 최고의 생일을 보냈다.
한화는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서 7-0으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2번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태연은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까지 LG 선발 이민호를 상대로 12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강했던 김태연은 이날도 이민호에게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2회말 1사 2루 상황 이민호의 143km/h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고, 다음 타석에서도 좌전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6월 10일 생일로 팬들의 축하 노래를 들으며 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던 김태연은 "첫 타석에 생일 축하 노래가 들리는데 불러주시는 팬들에게 많이 감사했고, 그리고 좀 더 집중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겠다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고 돌아보며 "이민호 선수를 상대로는 그 전에도 타이밍이 잘 맞아서 오늘도 자신있게 내가 칠 수 있는 걸 쳐야겠다 생각하고 들어간 게 좋지 않았나 한다"고 자평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인 장면도 있었는데, 김태연의 홈런 후 내린 갑작스러운 비로 인한 43분 동안의 경기 중단이었다. 만약 비가 계속해서 많이 내렸다면 김태연의 홈런 포함 한화의 득점이 무산이 될 뻔했다. 경기 중단 시간 동안 현장 전광판 카메라는 김태연을 비췄고, 김태연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다행히 비는 한 차례 오고 말면서 경기가 재개되고 한화의 승리로 경기가 끝이 났다.
중단 당시의 기분을 묻자 김태연은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들렸다. 비가 온다, 안 온다, 갑자기 12mm가 온다, 코치님들은 소나기라고 그러셨다. 어쨌든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생각 안 하려고 했는데, (신경쓰는) 티가 많이 난 것 같더라"며 웃었다. 그는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이니까 빨리 진행하고 싶었는데, 비가 끝까지 안 와서 이기는 걸로 잘 마무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일 2군으로 내려갔다 한 달 여 뒤인 1일 1군에 복귀한 김태연은 6월 6경기 타율 0.375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연은 "많은 걸 조정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코치님들도 연습량을 많이 가져가면서 자신감을 찾자고 하셨다. 그 안에서 타격폼도 뭐가 문제였는지 박윤 코치님과 계속 상의하면서 최대한 많이 연습했던 것 같다"고 했다.
다양한 포지션과 타순에서 출전하고 있는 그는 "나가는 건 감독님께서 나를 믿어주고 기회를 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에 맞게 최대한 열심히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