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서 김은중호 해결사로 활약 중인 이승원(강원)이 직전 대회 '골든볼'에 빛나는 이강인(마요르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승원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대회 4강전서 0-1로 뒤지던 전반 23분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켜 1-1 균형을 맞췄다.
배준호(대전)가 페널티박스에서 패스를 받고 돌아서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에게 발을 밟혀 넘어졌다. 처음에는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지만 VAR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승원이 오른발로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러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이승원은 이번 대회에서만 2골 4도움으로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6경기 동안 6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김은중호 해결사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직전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던 이강인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당시 이강인은 조별리그부터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까지 2골 4도움을 기록, 준우승에 그쳤음에도 대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의 첫 골든볼 수상이었다.
이강인과 달리 오른발잡이인 이승원은 이강인에 견줄만 한 정교한 킥 능력으로 김은중호의 해결사로 나서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2-1 승)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이승원은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 에콰도르와 16강,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연이어 도움을 작성하며 준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그리고 4강 이탈리아전에서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6번째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0-0으로 끝난 조별리그 3차전 감비아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꾸준히 활약했다.
특히 나이지리아전 활약이 빛났다. 슈팅 수 4-22로 크게 열세였지만 연장 전반 5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로 최석현(단국대)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탈리아전까지 김은중호가 6경기에서 넣은 9골 중 6골이 이승원의 발끝에 나왔을 정도로 이승원의 오른발은 대회 내내 빛났다.
비록 이탈리아에게 1-2로 패해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오는 12일 오전 2시 30분 이스라엘과의 3·4위전에서 다시 한 번 빛나는 오른발 능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