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이 일본 축구가 자랑하는 윙어와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브라이턴 지역지 '석세스 익스프레스'는 7일(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미토마 가오루를 영입해 브라이턴과 토트넘 팬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6일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 셀틱을 이끌고 트로피 3개(리그, 리그컵, FA컵)를 들어 올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지난 시즌을 리그 8위로 마무리해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토트넘을 반등시켜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의 일환으로 어떤 선수를 데려올지 팬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때 브라이턴 지역지는 "토트넘 신임 감독인 포스테코글루는 브라이턴 윙어 미토마 가오루의 열렬한 팬이다"라며 미토마를 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주전 윙어 미토마는 2022/23시즌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리그 33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물론 리그 후반기로 갈수록 부진했으나 지난 3월까지 남긴 인상을 프리미어리그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미토마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함에 따라 직접 미토마를 좋아한다고 밝혔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본격적으로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생겼다.
매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4월에 "난 미토마를 셀틱에 데려오려고 했지만 브라이턴으로 가는 게 확정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미토마와 후루하시는 내가 셀틱에 가장 데려오고 싶었던 선수들이다. 미토마를 데려왔다면 좋은 영입이 됐을텐데 아쉽게도 브라이턴은 아주 훌륭한 스카우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미토마를 진심으로 원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시 한번 미토마 영입을 원한다면 토트넘은 신임 감독의 요청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브라이턴도 지난 2021년 미토마를 고작 400만 파운드(약 65억원)에 영입했기에 큰 이적료 수익을 벌 수 있게 된다면 토트넘 제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
미토마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영입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와 손흥민의 관계 설정이 눈길을 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전 직장 셀틱에서 총애하던 공격수 역시 일본인 후루하시 교고였기 때문이다.
후루하시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27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스코틀랜드 리그를 제패하면서 공격수 보강을 원하는 일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후루하시를 눈독 들였다.
토트넘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면서 후루하시의 차기 행선지 중 하나로 꼽혔다. 새 사령탑이 부임하자마자 자기 밑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를 데려오는 건 매우 흔한 일이다.
또한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 해리 케인이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아 이적설이 나고 있고, 지난해 여름 야심 차게 영입했던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단 1골만 넣으면서 공격수를 보강할 가능성이 생겼다.
게다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대표팀과 일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지휘봉을 잡은 적이 있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을 굉장히 선호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미토마의 경우 이번 시즌 브라이턴에서 왼쪽 날개로 뛰었기 때문에 그 포지션 그대로 토트넘에서 뛰면 손흥민과 겹친다. 이에 따라 손흥민과 미토마가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영국 언론은 토트넘이 예상을 깨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4년 계약 기간을 부여한 것을 두고 리빌딩을 착실히 진행하라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주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물론 손흥민이 해리 케인 이적 여부에 따라 스트라이커로 뛰거나 오른쪽 날개로 이동할 수도 있다. 미토마의 포지션이 토트넘 와서도 바뀔 수 있다.
새 감독이 오면서 손흥민의 입지가 다시 한 번 요동칠지 주목된다.
사진=토트넘, PA Wire,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